냄비의 얼굴은 반짝인다 / 송유미 냄 비 의 얼 굴 은 반 짝 인 다 글 / 송 유 미 산더미같이 쌓여진 그릇을 씻기 위해 개수대 앞에 선다 밥공기들을 하나 하나 퐁퐁을 묻혀 닦아내다가 문득 씻지도 않고 쓰는 마음이 손바닥에 만져졌다 먹기 위해 쓰이는 그릇이나 살기 위해 먹는 마음이나 한 번 쓰고 나면 씻어두어야 다음을 위해 쓸 수 .. 삶의 지혜 2005.08.08
오늘은 멀고 / 고 원 오 늘 은 멀 고 글 / 고 원 오늘은 멀고 오늘보다 먼저 내일이 오는 지점에 꽃 냄새를 맡듯이 마음이 멎는다. 꽃 냄새는 없는데 자리는 비었는데-. 거기는 분명히 와야 할 아무 아무 것도 오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은 다만 마음으로써 한결 충만해짐을 느끼는 것일까? 풍만한 게 아니라 꼭 차 버리는 포말.. 삶의 지혜 2005.08.05
예가 아니거든 말하지 마라 言 箴 -예(禮)가 아니거든 말하지 마라- 글 / 정 숙 사람의 마음은 본래 고요하다. 그러나 마음에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그때마다 마음이 움직인다. 마음의 움직임은 무엇으로 나타나는가? 말로써 나타난다. 그러므로 말을 낼 때는 반드시 거짓되고 경망스러운 것을 금해야 한다. 그래야만 안에 있는 마.. 삶의 지혜 2005.08.04
예가 아니면 듣지마라 聽 箴 -예(禮)가 아니면 듣지 마라- 글 / 정숙 사람은 도덕에 합하는 행위를 보면 아름다웁게 여길 줄 알고 도덕에 어그러진 행위를 보면 싫어할 줄 안다. 그것은 사람이 태어날 때 하나의 성, 즉 인의예지의 도덕성을 타고 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사람의 본성은 순수 지선한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마.. 삶의 지혜 2005.08.03
예가 아니거든 움직이지 마라 動 箴 -예(禮)가 아니거든 움직이지 마라- 글 / 정 숙 도리를 깨닫는 성인들은 선악간 모든 일의 일어나는 기미를 환히 내다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만 한 생각이라도 망녕된 생각이 일지 않도록 한결같이 하여 오로지 선을 생각하는 데 성심을 다한다. 도덕적인 실천에 뜻을 둔 선비는 오로지 행위.. 삶의 지혜 2005.08.02
당신의 마음으로 / 이만주 당 신 의 마 음 으 로 글 / 이 만 주 지금은 누구에게 탓할 수 없는 한 맺힌 이별 헤어질 때 무슨 말인가를 다급히 하였는데 강을 건너고 산을 넘으면서 잊어 버렸네 이 사람 저 사람 붙잡고 혹은 물어도 보았지만 잘살고 못살고 하는 말은 분명 아니었는데 몸 성히 두어 달 견디라고 기다리면서 안타까.. 삶의 지혜 2005.08.01
예가 아니면 보지마라-시잠- 視 箴 -예(禮)가 아니면 보지마라- 글 / 정 숙 마음은 사람이 태어날 때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하나의 성 곧 도덕성을 가진다. 이것은 본래 티없이 맑고 영묘하며 밝은 거울과 같아 어떠한 사물이든 환하게 비추어 볼 수 있는 명덕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마음이란 본래 텅 비어 형체가 없으므로 어떠한 .. 삶의 지혜 2005.08.01
내 생각은 - N 에게 - / 정규화 내 생 각 은 - N 에게 - 글 / 정 규 화 외로움은 내게 용기를 주었다 괴로움은 내게 용기를 주었다 이별은 내게 눈물을 주었다 울고 가는 그대를 울면서 보내자니 용기가 필요했다 용기를 위로하기 위해서 눈물이 필요했다 그래도 아픈 마음만은 도저히 달랠 수 없었다 한 번 떠난 사랑은 아무리 불러도 .. 삶의 지혜 2005.07.31
사랑을 위하여 / 최 봉 사랑을 위하여 -위대한 것은 모두 당신, 사랑은 기다리고 용서한다- 글 / 최 봉 Ⅰ 외로운 밤에 창문을 열고 당신을 기다립니다. 그리움은 빗물 처럼 내 가슴을 적시고 푸른 별빛 속에 당신의 얼굴이 피어납니다. 사랑은 환상처럼 자꾸만 내 눈 앞에 어른거리고 슬픈 몸짓으로, 몸짓으로 이 밤을 거꾸로 .. 삶의 지혜 2005.07.29
눈물연가 / 나혁채 눈 물 연 가 글 / 나 혁 채 한 여인 앞에 산처럼 남고 싶다. 그 여인이 마음 놓고 와 안겨 울 수도 있고, 마음 놓고 바라보며 위안도 받을 수 있는 그런 산처럼 남고 싶다. 그 여인이 마음 놓고 떠날 수도 있게, 이젠 아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빙긋이 웃어 보이며, 찢긴 가슴 바위 속을 눈물로 가득히 .. 삶의 지혜 200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