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 커지기 전에 미리 막아 후환을 두지 않는다는 고사성어 방미두점(防微杜漸) 서기 88년 동한(東漢)의 장체(章帝)가 죽자 그의 열네 살 된 아들 화제(和帝)가 왕위를 계승했다. 국사를 맡기기에는 나이가 너무 어려 그의 할머니인 두태후(竇太后)가 집정을 하면서 외척인 두태후의 두헌(竇憲) 형제는 이를 등에 업고 온갖 나쁜 짓을 일삼고 다녔다. 관리들은 이들에게 잘 보이려고 아첨하거나, 아니면 그들의 행동을 개탄하면서도 아무 말 못하는 두 부류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정홍(丁鴻)이라는 관리는 달랐다. 그는 하늘에 일식이 나타나자 이를 기회 삼아 황제에게 상소를 올렸다.“모름지기 해는 군주요. 달은 신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일식이 나타난 것은 신하가 임금의 권력을 찬탈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