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1466

자기만 듣지 않으면 남도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이르는 고사성어 엄이도종(掩耳盜鍾)

자기만 듣지 않으면 남도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이르는 고사성어 엄이도종(掩耳盜鍾) 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 범무자(范武子)의 후손이 다스리던 나라가 망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한 백성이 범씨의 종(鍾)을 훔쳐 짊어지고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종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지고 갈 수가 없어 종을 깨뜨려서 그 중요한 부분만 가져가려 했다. 그런데 종을 깨기 위해 때리는 순간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자 두려워진 백성은 다른 사람이 그 종소리를 듣고 쫓아올까 두려워 자신의 귀를 막고 종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 어리석은 백성은 자신의 귀를 막으면 다른 사람도 종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라고 착각했던 것이다. 자신이 귀를 막든 안 막든 종소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들린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

고사 성어 2024.02.24

눈으로 직접 보니 들었던 것보다 못하다는 고사성어 견불체문(見不逮聞)

눈으로 직접 보니 들었던 것보다 못하다는 고사성어 견불체문(見不逮聞) 당(唐)나라 때 청주(靑州) 익도(益都) 사람 최신명(崔信明)은 시문을 좋아하고 자기 작품에 대한 긍지도 남달랐다. 그가 지은 시 가운데 “”楓樂吳江冷 단풍잎이 떨어지니 오강(吳江)이 차갑구나”라는 구절이 있는데 양주녹사참군(楊州錄事參軍) 벼슬에 있던 정세익(鄭世益)이 그 묘사가 빼어나다고 높이 평가하며 그의 시문을 좋아했다. 하루는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뱃놀이를 하게 되었다. 정세익이 최신명에게 새 작품이 없느냐고 묻자, 최신명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작품들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정세익이 몇 작품을 살펴보고는 별다른 말이 없다가 이렇게 중얼거렸다. “所見不逮所聞 직접 본 것이 들은 것에 미치지 못하는구나.” 당서(唐書)에서 유래되는..

고사 성어 2024.02.17

용을 죽이는 기술이라는 고사성어 도룡지기(屠龍之技)

용을 죽이는 기술이라는 고사성어 도룡지기(屠龍之技) 주평만이라는 사람이 지리익이라는 자로부터 용을 잡아 요리하는 시술을 배우느라 천금이나 되는 전 재산을 쏟아부었다. 3년 만에 기술을 전수받고 의기양양하게 하산한 주편만은 뒤늦게야 그 기술은 아무짝에도 쓸 데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용은 상상 속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결국 쓸모없는 기술을 익히느라 비용만 허비한 셈이다. 장자(莊子) 잡편(雜篇)에 나오는 글이다. 朱泙漫學屠龍於支離益(주평만학도룡어지리익) 單千金之家(단천금지가) 三年技成而无所用其巧(삼년기성이무소용기교) 성인은 반드시 해야 할 일도 꼭 해야 한다고 여기지 않기 때문에 마음속에 다툼이 없다. 세상 사람들은 반드시 해야 할 일도 아닌 것을 꼭 해야 한다고 믿기에 마음속에 다툼이 많다. 마..

고사 성어 2024.02.12

대롱을 통해 하늘을 본다는 고사성어 용관규천(用管窺天)

대롱을 통해 하늘을 본다는 고사성어 용관규천(用管窺天) 전국시대의 명의(名醫) 편작(扁鵲)이 괵(虢)나라에 갔을 때, 방금 태자가 죽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어의(御醫)를 만나 태자의 병에 대해 전해 들은 편작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내가 태자를 소생시켜 보겠소.” 어의가 자신의 판단을 믿지 않는 편작의 처사에 화를 내자, 그가 이렇게 대꾸했다. “用管窺天 당신의 의술은 대롱을 들고 하늘을 보는 것과 같아서 전체를 살폈다고 볼 수 없소. 태자는 아직 죽지 않았다고 확신하오.” 태자의 병세 중에 극히 일부분만을 보고 사망선고를 내렸다는 일갈이었다. 잠시 후 편작이 태자의 몸 이곳저곳에 침을 놓자 숨을 길게 몰아쉬며 살아났다. 얼마간의 치료 끝에 태자가 일어나서 거동할 수 있게 되자, 온 나라에 ..

고사 성어 2024.02.03

맹인이 쟁반을 두드리고 초를 만지다는 의미의 고사성어 구반문촉(毆槃捫燭)

맹인이 쟁반을 두드리고 초를 만지다는 의미의 고사성어 구반문촉(毆槃捫燭) 우리 일상에서는 종종 남의 말만 듣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런 판단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고대 중국의 사상가와 철학자들은 단순히 남의 말만 듣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느껴보지 않으면 진정한 지식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소동파(蘇東坡)의 일유(日喩)에 실린 글이다. 어느 맹인이 태양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여 다른 사람에게 물었는데, 어떤 사람이 쟁반같이 생겼다고 하자 쟁반을 두드려보고 그 소리를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종소리를 듣고 태양이라고 하였고, 또 어떤 사람이 촛불처럼 빛을 낸다고 하자 촛불을 만져보고 그 느낌을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피리를 만져보고 태양이라고 했다. 구..

고사 성어 2024.01.27

죽을 때까지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하라는 뜻의 고사성어 사이후이(死而後已)

죽을 때까지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하라는 뜻의 고사성어 사이후이(死而後已) 공자의 제자인 증자가 말했다. “선비는 뜻이 크고 의지가 강인해야 하니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멀기 때문이다. 인(仁)을 자신의 평생의 임무로 삼으니 또한 책임이 무겁지 않은가. 死而後已 이 모든 일은 죽은 뒤에야 그만두는 것이니 또한 갈 길이 멀지 않은가. 曾子曰 士不可以不弘毅(사불가이불홍의) 任重而道遠(임중이도원) 仁以爲己任(인이위기임) 不亦重乎(불역중호) 死而後已(사이후이) 不亦遠乎(불역원호) 논어(論語) 태백편(泰伯篇)에 출전한 글이다. 인(仁)을 행하는 일은 죽을 때까지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뜻을 담은 글이다. 제갈량(諸葛亮)은 ‘후출사표(後出師表)’에 “鞠躬盡瘁 死而後已 제 몸이 병들어 기력에 소진할 때까지 맡은 소임을 ..

고사 성어 2024.01.20

절실하게 묻고 가깝게 생각한다는 고사성어 절문근사(切問近思)

절실하게 묻고 가깝게 생각한다는 고사성어 절문근사(切問近思) 논어(論語)의 자장편(子張篇)에 실린 글이다. 공부하는 자세에 대한 자하(子夏)의 명언으로, 현실을 직시하면서 절실하게 물어 답을 찾아가는 자세가 인(仁)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뜻이다. 子夏曰(자하왈) 博學而篤志(박학이독지) 切問而近思(절문이근사) 仁在其中矣(인재기중의) 널리 배우고 뜻을 성실히 다지며 절실히 묻고 가까운 것에서 생각하면 인(仁)이 그 안에 있을 것이다. 널리 배우되 뜻을 성실히 다지지 않으면 규모만 클 뿐 이루는 것이 없다. 절실히 묻고 가까운 것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모르면 알 수 있을 때까지 반드시 물을 것이며, 인(仁)을 실천하는 것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음을 잊지 말라는 말이다. 논어(論語)의 자장편(子張篇)에서 유래되는..

고사 성어 2024.01.12

어떤 사람이라도 그럴듯한 방법으로 속일 수 있다는 고사성어 가기이방(可欺以方)

어떤 사람이라도 그럴듯한 방법으로 속일 수 있다는 고사성어 가기이방(可欺以方) 정(鄭)나라의 재상 자산이 물고기를 선물 받았다. 자산은 살아 있는 물고기를 잡아먹을 수 없어 하인에게 연못에 넣어 잘 살게 하라고 일렀다. 하지만 하인이 물고기를 날름 잡아먹고는 태연히 그렇게 하였다고 보고하니 자산은 그런 줄만 알았다. 하인이 이웃사람들에게 말했다. “누가 자산을 지혜 있는 사람이라 하는가? 내가 잡아먹은 것도 모르고 물고기가 연못에 잘 있을 거라고 좋아한다.” 맹자(孟子) 만장장구 상편(萬章章句 上篇)에 출전한 글이다. 자산은 춘추시대의 유능한 정치인으로 이름이 높았다. 가기이방(可欺以方)은 학력이 놓은 군자라 해도 세상물정에 어두우면 교활한 자들에게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음을 경계하는 말이다. 맹자(孟子..

고사 성어 2024.01.09

나무를 깎아 두고 어머니를 기렸다는 고사성어 정란각목(丁蘭刻木)

나무를 깎아 두고 어머니를 기렸다는 고사성어 정란각목(丁蘭刻木) 정란(丁蘭)은 원나라 때 곽거경(郭居敬)이 지은 책 에 나오는 효자의 이름이다. 정란은 후한시대 인물로,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의 품에서 자랐으며 젊어서는 불효자였다고 전해진다. 어머니가 날마다 밭으로 점심을 가져왔는데, 정란은 반드시 너무 일찍 왔느냐 늦게 왔느냐 하며 험한 말을 함부로 지껄였다. 그러다 글을 배워 깨달음을 얻었다. 마침내 개과천선하기로 마음먹은 이튿날 어머니가 점심을 가져오자 치든 채찍을 든 채로 반갑게 맞이하며 감사 인사를 올리려 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정란이 채찍으로 때리려는 줄 알고 너무 무서워 허겁지겁 도망치다가 그만 배나무에 머리를 부딪혀 죽고 말았다. 정란은 그제야 불효를 뉘우치고 목수를 불러 그 배나무를..

고사 성어 2024.01.06

은근하고 부드럽게 남을 타이르는 말을 일컫는 고사성어 손여지언(巽與之言)

은근하고 부드럽게 남을 타이르는 말을 일컫는 고사성어 손여지언(巽與之言) 法語之言(법어지언) 能無從乎(능무종호) 改之爲貴(개지위귀) 巽與之言(손여지언) 能無說乎(능무열호) 繹之爲貴(역지위귀) ​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올바른 말로 일러주는 것은 따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실제로 중요한 것은 잘못을 고치는 일이다. 공손하게 즉 완곡하게 해 주는 말에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중요한 일은 그 참뜻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다. 기뻐하기만 하고 참뜻을 구하지 않거나 따르기만 하고 실제로 잘못을 고치지 않는다면 나도 그런 사람을 끝내 어찌할 수가 없다.” 논어(論語) 자한편(自汗篇)에 나온다. 남의 마음을 거스르지 않는 온화한 말투가 중요하다는 가르침이다. 막말을 일삼고 거친 행동으로 남에게 상처..

고사 성어 2023.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