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깎아 두고 어머니를 기렸다는 고사성어 정란각목(丁蘭刻木)
정란(丁蘭)은 원나라 때 곽거경(郭居敬)이 지은 책 <이십사효(二十四孝)>에 나오는 효자의 이름이다. 정란은 후한시대 인물로,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의 품에서 자랐으며 젊어서는 불효자였다고 전해진다.
어머니가 날마다 밭으로 점심을 가져왔는데, 정란은 반드시 너무 일찍 왔느냐 늦게 왔느냐 하며 험한 말을 함부로 지껄였다. 그러다 글을 배워 깨달음을 얻었다. 마침내 개과천선하기로 마음먹은 이튿날 어머니가 점심을 가져오자 치든 채찍을 든 채로 반갑게 맞이하며 감사 인사를 올리려 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정란이 채찍으로 때리려는 줄 알고 너무 무서워 허겁지겁 도망치다가 그만 배나무에 머리를 부딪혀 죽고 말았다. 정란은 그제야 불효를 뉘우치고 목수를 불러 그 배나무를 어머니 모습으로 깎아 기렸다.
몽구주역(蒙求注繹) 효자전(孝子傳)에 실린 글이다. 丁蘭事母孝. 母亡 刻木爲母事之. 蘭婦誤 以火燒母面. 應時髮落如割 정란은 어머니를 효성으로 섬겼다. 어머니가 죽자 나무를 새겨 어머니로 삼고 살아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섬겼다. 정란의 아내가 실화(失火)하여 어머니의 얼굴을 태웠다. 때맞추어 정란의 머리털이 빠졌는데 잘라낸 듯하였다.
몽구주역(蒙求注繹) 효자전(孝子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정란각목(丁蘭刻木)이다.
정란각목(丁蘭刻木)이란 정란이 나무를 깎아 두고 어머니로 섬겼다는 뜻으로 효심을 뜻하는 말이다. 중국에서는 신주(神主)를 만들어 돌아가신 부모님의 혼을 모신 모범적인 인물로 정란(丁蘭)을 꼽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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