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1283

바람이 불고 깃발이 펄럭인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관점에서 생각한 것입니다

바람이 불고 깃발이 펄럭인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관점에서 생각한 것입니다   중국 당 시대에 헤능(慧能)이라는 스님이 있었다. 한번은 그가 광주라는 땅에 있는 법성사로 불경을 강독하는 강경(講經)을 들으러 갔다. 그가 도착하자 마침 모든 스님들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강경을 듣고 있던 참이었다. 그때 갑자기 바람이 불어와 불상 앞에 걸려 있던 깃발이 펄럭였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두 스님이 그것을 보고 다투기 시작했다. 한 스님이 말했다. “저기 보게, 저 깃발이 펄럭이는 걸.” 그러자 다른 스님이 말했다. “틀렸어. 깃발이 펄럭이는 게 아니라 바람이 부는 거야.” 두 사람은 쉬지 않고 논쟁을 했다. 그들의 대화를 들은 혜능이 조용히 말했다. “바람이 분 것도 아니고 깃발이 펄럭인 것도 아닙니다. 당..

삶의 묵상 2024.10.23

침묵은 결함을 가리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신비롭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침묵은 결함을 가리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신비롭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어느 날 당나귀 한 마리가 사자 가죽을 쓰고 작은 짐승들을 놀라게 하고 다녔습니다.  지나가던 여우를 본 당나귀는 여우도 놀라게 하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당나귀가 말하는 것을 들었던 여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음, 당연히 나도 놀랐어야 하긴 해. 만약 네 히이잉거리는 울음소리를 듣지 못했거나 가죽 위로 튀어나온 귀를 보지 않았다면 말이야.” 이솝우화(Aesop’s Fables)에 나오는 ‘사자 가죽을 쓴 당나귀’ 라는 우화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침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고 무식한 당나귀가 여우를 속이기 위해 사자 가죽을 쓰고 변장했지만 울음소리 때문에 여우를 속이지 못했습니다. 사물의 본..

삶의 묵상 2024.10.18

명성과 부를 누리고 싶다면 당신의 재능에 맞는 일을 선택해 그것만 파고들면 될 것입니다

명성과 부를 누리고 싶다면 당신의 재능에 맞는 일을 선택해 그것만 파고들면 될 것입니다   아내와 나는 우주비행사가 되어 목성에 가겠다는 아들에게 이렇게 일러주었다.“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네 꿈을 마음에 간직해야 한다.”그러자 두 달이 지난 후에는 성적이 점수가 두 배나 올랐다. 그리고 행동이 크게 달라졌다. 목표의 가치는 본인이 결과에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법이다. 앞으로 수 년은 더 기다려야 하겠지만 그동안 포기하지 않고 목표에 집중한다면 막내 녀석은 세계 최초로 목성을 밟게 될 것이다.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은 지구촌 모든 이에게 건강과 부, 그리고 평안을 선사했습니다. 가로등이 꺼지지 않는 한, 가장 위대한 발명가 에디슨은 명예의 전당에서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

삶의 묵상 2024.09.12

인간이 그렇게도 심하게 편애하는 잡초가 척박한 환경에서 굳건히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간이 그렇게도 심하게 편애하는 잡초가 척박한 환경에서굳건히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농부가 밭에서 땀을 흘리며 잡초를 뽑으면서 투덜거렸다.“이놈의 지긋지긋한 잡초! 대체 이런 쓸모없는 잡초들을 하느님은 왜 만드신 거야?”그때 땅에 나뒹굴던 잡초가 말했다.“우리 잡초들은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에요. 우리도 다 쓰이는 데가 있답니다. 우리도 땅속에 뿌리를 내려 흙을 갈아주고 비가 오면 물도 머금어 저장해 줍니다. 건조한 날엔 흙먼지가 날리지 않게 해주기도 하지요. 그리고 빗물에 흙이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붙잡아준답니다.”그 후로 농부는 잡초를 하찮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기원전 300년경 로마군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된 이후부터 5세기까지 약800년간 구전되어 온 유대인들의 종교적, 도덕적,..

삶의 묵상 2024.09.05

원대한 이상을 품은 사람은 가난해졌다고 해서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원대한 이상을 품은 사람은 가난해졌다고 해서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원헌(原憲)은 춘추 시대 노나라 사람이다. 그는 볏짚으로 덮은 작은 초가집에 살았다. 문틀은 뽕나무 가지로 만들고, 쑥 풀을 엮어 문을 만들었다. 깨진 기와로 창문을 만들고, 방 한 가운에 낙은 천을 달아 양쪽으로 나누었다. 지붕에 빗물이 세고, 바닥도 항상 습기가 차 눅눅했다. 그러나 원헌은 이 집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거문고를 타곤했다 어느 날 자공(子貢)이 큰 수레를 타고 원헌을 찾아왔다. 자공은 붉은 안감이 있는 새하얀 도포를 입었다. 원헌의 집이 가까워지면서 골목이 너무 좁아 자공의 큰 수레가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하자 어쩔 수 없이 원헌의 딥까지 걸어갔다. 원헌은 낡은 모자를 쓰고 닮아빠진 신발을 신고 명아주 지팡이 짚고 문 앞..

삶의 묵상 2024.08.30

사람은 바깥세상에 관심을 갖고 남과 연결되어 있는 때만 올바르게 보고 듣고 말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사람은 바깥세상에 관심을 갖고 남과 연결되어 있는 때만 올바르게 보고 듣고 말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어느 날 마을의 자랑거리이던 당나귀가 사라졌습니다. 마을의 장로는 비밀회의를 열어서 당나귀가 실종된 원일과 수색 방법을 3일에 걸쳐 의논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마을 사람들로부터 ‘멍텅구리’라고 불리던 사내가 실종되었던 당나귀를 데리고 왔습니다. 놀란 장로들은 멍텅구리 사내에게 물었습니다.“어떻게 당나귀가 있던 장소를 알아낼 수 있었나?”이에 사내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당나귀가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당나귀가 있던 마구간으로 가서 당나귀처럼 벽을 향해 서서 나 자신이 당나귀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뛰쳐나간다면 어디로 가고 싶은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거기에 가 보니 정말 당나귀가 그..

삶의 묵상 2024.08.28

중요한 것은 그냥 살아가는 것만으로는 살아간다고 할 수 없습니다 잘 살아가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냥 살아가는 것만으로는 살아간다고 할 수 없습니다 잘 살아가는 것입니다   절정의 영화(榮華)를 누리던 리디아의 마지막 왕 크로이소스는 그리스의 일곱 현인 중의 한 사람인 아테나의 정치가 솔론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아테나의 객인이여, 당신의 소문은 온 나라에 우뢰와도 같이 퍼져 있소이다. 당신이 현자임은 물론이고, 지식을 찾아 넓은 세계를 돌아보며 견문한 것도 익히 들었소. 그래서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행복한 것 같았소?” 어마어마한 부를 가진 크로이소스는 자신이 가장 행복하리라는 답을 기대했는데, 뜻밖에도 솔론은 평범한 사람의 이름을 댔다. 크로이소스는 그것에 불만을 품고 솔론을 추궁했다. 이때 솔론은 “어떤 행복도 영원할 수는 없소. 오늘 행복하다고 해..

삶의 묵상 2024.08.23

욕망은 마음이 만들어내는 허상이기 때문에 한 번 충족되면 또 다른 욕망이 생깁니다

욕망은 마음이 만들어내는 허상이기 때문에 한 번 충족되면 또 다른 욕망이 생깁니다   중국 최초 여황제 측천무후(則天武后 624-705)가 당대 10대 선사(禪師)들을 초청했다. 혜능(慧能 638-713)이 병을 핑계로 오지 않자 “달마 대사가 물려준 가사를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혜능을 제외하고 9명의 고승이 황궁에 왔다. 측천무후가 이들에게 물었다.“화상들도 욕망이 있습니까?”이때 지선 선사(至善 禪師)를 제외하고 모두가 욕망이 없다고 하자 지선 선사에게 측천무후가 다시 물었다.“화상은 왜 대답이 없소?”“저는 욕망이 있습니다.”“어찌하여 금욕하는 선사께서 욕망을 지니고 계십니까?”“生卽有欲 不生卽無欲(생즉유욕 불생즉무욕) 욕망을 일으키면 생기고, 일으키지 않으면 사라집니다.”이 말에 측천무후는 ..

삶의 묵상 2024.08.21

화를 다스리는 방법은 자신의 마음을 보는 것입니다 마음을 보는 순간 화는 사라집니다

화를 다스리는 방법은 자신의 마음을 보는 것입니다 마음을 보는 순간 화는 사라집니다   붓다는 억울한 일 등 분노한 상황을 만났을 때 사람마다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을 글씨 쓰기에 비유해서 설명했다.A는 바위 위에 글을 새겼다. B는 바닷가 백사장에 글을 썼다. C는 흘러가는 물 위에 글씨를 썼다.원한과 분노를 A처럼 평생 가슴에 새겨두고 결코 풀지 않으며 복수할 기회만 노리는 사람이 있다. B는 화를 내기는 했으나 뒤끝이 없어 모래 위 글씨처럼 곧 신경 쓰지 않는다. C는 언짢은 말이나 욕을 먹어도 화를 내지도 않고 물위의 글씨처럼 마음에 조금의 자취조차 남기지 않는다. 세상사는 무엇을 하나 얻으면 무엇을 하나 내놓는 것이 이치입니다. 자기 자리에 요구되는 자질을 위해 자기 욕구를 어느 정도 포기하며 ..

삶의 묵상 2024.08.16

깨달음은 진실하게 필요로 하는 번뇌 속에서 이루어진다 번뇌가 없으면 깨달음도 없습니다

깨달음은 진실하게 필요로 하는 번뇌 속에서 이루어진다 번뇌가 없으면 깨달음도 없습니다   보살(菩薩)은 일반적으로 깨달음을 구해서 수도하는 중생, 구도자, 지혜를 가진 자 등을 일컫는 용어로, 보리살타(菩提薩埵)의 준말이다. 보리(菩提)는 깨달음(覺)이며 살타(薩埵)는 중생(衆生)이다. 우리말로 깨달은 중생이며 간단히 보살이라 부른다. 보리는 어떻게 얻어질까? 혜능 선사(慧能 禪師 618-713)는 탐욕이 곧 ‘보리(菩提)의 씨앗’이라 했다. 무슨 뜻인가? 탐욕을 버리지 말고 화도 내고 어리석은 채로 살라는 말인가? 무슨 소리인지 의아해하는 수행자들에게 혜능 선사는 이 뜻을 설명해 주었다.“범부(凡夫)와 부처(佛陀)의 차이는 앞 생각과 뒤 생각이다.”‘어두운 앞 생각이 그대로 있으면 범부이지만 뒤 생각으..

삶의 묵상 2024.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