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중요한 것은 그냥 살아가는 것만으로는 살아간다고 할 수 없습니다 잘 살아가는 것입니다

박남량 narciso 2024. 8. 23. 08:46

중요한 것은 그냥 살아가는 것만으로는 살아간다고 할 수 없습니다 잘 살아가는 것입니다

 

 

 

절정의 영화(榮華)를 누리던 리디아의 마지막 왕 크로이소스는 그리스의 일곱 현인 중의 한 사람인 아테나의 정치가 솔론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아테나의 객인이여, 당신의 소문은 온 나라에 우뢰와도 같이 퍼져 있소이다. 당신이 현자임은 물론이고, 지식을 찾아 넓은 세계를 돌아보며 견문한 것도 익히 들었소. 그래서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행복한 것 같았소?”

 

어마어마한 부를 가진 크로이소스는 자신이 가장 행복하리라는 답을 기대했는데, 뜻밖에도 솔론은 평범한 사람의 이름을 댔다. 크로이소스는 그것에 불만을 품고 솔론을 추궁했다. 이때 솔론은 어떤 행복도 영원할 수는 없소. 오늘 행복하다고 해서 내일도 행복하리라는 보장은 없듯이 말이오. 인간만사는 모두 우연이오라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리디아는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하여 수도 사르데스가 함락되고 크로이소스는 화형에 처해지게 되었다. 화형 집행을 위해 제단을 쌓고 불을 붙였을 때 코로이소스는 불현듯 솔론의 말을 떠올렸다.

인간은 살아있는 한 어떤 사람도 행복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절정의 영화를 누리던 사람도 인생의 마지막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을 시사하는 글입니다. 삶은 지금 여기서 완성됩니다. 우리는 시시각각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냥 살아가는 것만으로는 삶을 살아간다고 할 수 없습니다.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잘 살아가는 것이다.” 내일을 오늘의 연장이라 여기고 생을 늘려가는 것만으로는 지금 여기의 생을 완전한 것으로 할 수 없습니다. 내일 일을 생각하지 않고 오늘 하루를 흡족하게 보내야 합니다. 만일 하루하루를 나아가 한 순간 한 순간을 성심껏 소중히 살아간다면 아무렇지 않은 순간이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삶의 여행이 목적지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즐기는 것이듯 인생 또한 그렇게 과정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냥 살아가는 것 혹은 오래 사는 것은 시간의 영원함을 바라는 것이지만 잘 살아가는 것은 시간을 초월한 영원성을 목표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