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욕망은 마음이 만들어내는 허상이기 때문에 한 번 충족되면 또 다른 욕망이 생깁니다

박남량 narciso 2024. 8. 21. 14:06

욕망은 마음이 만들어내는 허상이기 때문에 한 번 충족되면 또 다른 욕망이 생깁니다

 

 

 

중국 최초 여황제 측천무후(則天武后 624-705)가 당대 10대 선사(禪師)들을 초청했다. 혜능(慧能 638-713)이 병을 핑계로 오지 않자 달마 대사가 물려준 가사를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혜능을 제외하고 9명의 고승이 황궁에 왔다. 측천무후가 이들에게 물었다.

화상들도 욕망이 있습니까?”

이때 지선 선사(至善 禪師)를 제외하고 모두가 욕망이 없다고 하자 지선 선사에게 측천무후가 다시 물었다.

화상은 왜 대답이 없소?”

저는 욕망이 있습니다.”

어찌하여 금욕하는 선사께서 욕망을 지니고 계십니까?”

生卽有欲 不生卽無欲(생즉유욕 불생즉무욕) 욕망을 일으키면 생기고, 일으키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이 말에 측천무후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달마의 가사를 지선 선사에게 내렸다.

 

사람은 평생 돈, 명예, 권력, 사랑, 행복을 좇으며 욕망에 매달립니다. 하지만 욕망은 절대로 충족되지 않습니다. 하나의 욕망이 충족되면 더 큰 욕망이 우리를 유혹하며, 죽을 때까지 이런 과정이 반복됩니다. 우리에게 욕망은 무엇일까요?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객체가 아닙니다. 마음에 기생하는 의존적 허상입니다. 자신을 제외한 선사들이 무후 앞에 욕망이 없다고 말한 것은 욕망 그 자체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욕망은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에 불과합니다. 욕망은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으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의미합니다. 이는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한 감정으로 생물학적이고 본능적으로 필요한 욕구와는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