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바깥세상에 관심을 갖고 남과 연결되어 있는 때만
올바르게 보고 듣고 말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어느 날 마을의 자랑거리이던 당나귀가 사라졌습니다. 마을의 장로는 비밀회의를 열어서 당나귀가 실종된 원일과 수색 방법을 3일에 걸쳐 의논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마을 사람들로부터 ‘멍텅구리’라고 불리던 사내가 실종되었던 당나귀를 데리고 왔습니다.
놀란 장로들은 멍텅구리 사내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당나귀가 있던 장소를 알아낼 수 있었나?”
이에 사내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당나귀가 없어졌다는 말을 듣고, 당나귀가 있던 마구간으로 가서 당나귀처럼 벽을 향해 서서 나 자신이 당나귀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뛰쳐나간다면 어디로 가고 싶은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거기에 가 보니 정말 당나귀가 그곳에 있었던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로부터 멍텅구리라고 불리던 그 사내는 상대방과 동등한 입장에서 본다는 점에서 마을 장로들보다 훨씬 더 영리했던 셈입니다.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이며 정신의학자인 월터 베란 울프(W. Beran Wolfe)의 저서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가(How to be happy though Human)>에서 소개한 <마을의 멍텅구리와 실종된 당나귀 이야기>라는 우화입니다. 상대방과 대등한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는 우화입니다. 이야기는 상대방의 입장에 서 보는 일의 소중함을 우리에게 일깨워줍니다. 상대방과 대등한 입장에 서기 위한 비장의 방법이 있습니다. 원래 우리들은 ‘보고, 듣고, 말함으로써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바깥세상에 관심을 갖고 남과 연결되어 있는 때만 올바르게 보고 듣고 말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고, 듣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면 상대방과 대등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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