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1256

고통과 노쇠함과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고통과 노쇠함과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병이나 노쇠함이나 죽음을 접해 본 적이 없이 그저 왕궁 안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온 젊은 왕자였던 석가모니가 세상 구경을 하기 위해 궁궐 밖으로 나갔다가 이가 다 빠져서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몰골의 한 노인을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사람이 늙는다는 것에 대해 알지 못했던 왕자는 놀라서 마부에게 물었습니다. “이것이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무엇이 저 사람을 저런 모습으로 만들어 놓은 것인가?”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닥쳐오는 운명이고 자신도 그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병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병자는 깡마른 몸과 창백한 얼굴과 어두침침한 눈을 해가지고 떨고 있었습니다. 병이라는 것을 모..

삶의 묵상 2022.11.23

단순한 일을 굳이 심각하게 본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단순한 일을 굳이 심각하게 본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두 딸을 둔 어머니는 날씨 걱정으로 종일 안절부절못했습니다. 큰딸은 우산을 팔고 작은딸은 세탁소를 하는데 비가 내리면 세탁물이 잘 마르지 않을까 봐 작은딸이 걱정이고, 맑으면 우산이 안 팔리니 큰딸이 걱정이었습니다. 이를 본 이웃이 위로하며 말했습니다. “생각을 바꿔요. 날이 좋으면 작은딸의 세탁소가 잘 되겠구나 하시고, 비가 내리면 큰딸의 장사가 잘되겠구나 해야죠.” 이웃의 말을 들은 어머니는 더 이상 날씨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이야기는 문제를 보는 방식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우리는 늘 알지 못하는 일을 걱정합니다. 단순한 일을 굳이 심각하게 본다면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알고 보면 걱정했던 것과 전혀 다른 일이거나,..

삶의 묵상 2022.11.16

오로지 한 곳으로 향하는 마음이라면 세상에 못 되는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오로지 한 곳으로 향하는 마음이라면 세상에 못 되는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청나라 6대 황제 건륭제(乾隆帝 1711-1799)의 후궁으로, 1760년께 신장 위구르족을 정벌하고 카슈가르가 청나라와의 전쟁에서 패배한 뒤 전리품으로 바쳐진 여인 향비(香妃)가 있다. 향기 나는 미녀란 뜻의 이 향비는 중국에서 정식 명칭은 용비(容妃)이다. 향비는 용모가 아름답고 총명했으며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언제나 몸에서 나는 신비한 천연향 때문에 건륭제는 그녀를 무척 총애했지만 그녀는 자금성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향수병이 무척 심했다고 한다. 또한 궁중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오직 고향 카슈가르 음식을 먹고 위구르 복장을 고집하면서 항상 단검을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이 소문을 들은 황태후가 별실로 불러 소원이 무엇이냐..

삶의 묵상 2022.11.09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탓하지 마세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탓하지 마세요 참나무가 제우스 신에게 이렇게 불평을 늘어 놓았습니다. “우리들은 정말이지 아무런 목적도 없이 살아왔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잘려져 나가기 위해 성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잘 보십시요. 우리는 다른 어떤 나무들보다도 야만적인 도끼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제우스 신은 참나무에게 이렇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자네들은 스스로를 비난해야 하네. 다른 누구도 비난할 수가 없네. 왜냐하면 자네들이 만일 도끼 자루를 생산해 내지 않았다면 도끼가 어떻게 자네들을 잘라냈겠는가. 또 자네들이 목수에게나 농사에 그렇게 소용이 되지 않았다면 왜 도끼가 자네들을 토막냈겠는가.” 어떤 사람들은 모든 잘못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으면서도 어리석게도 그 잘못을 신에게 돌린다는 우화입니다. 누..

삶의 묵상 2022.11.03

인생은 끊임없이 시작인 동시에 끝입니다 희망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용기를 가지세요

인생은 끊임없이 시작인 동시에 끝입니다 희망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용기를 가지세요 세상을 떠돌면서 삼현금(三絃琴)을 연주하는 맹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각지의 명의를 찾아다니면서 눈을 고치려고 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승려가 그에게 눈을 고치는 처방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앞으로 연주하면서 삼현금 줄을 천 개를 끊어야 처방이 효력을 발휘할 것이오.” 이 말을 들은 맹인은 역시 눈이 보이지 않는 제자 한 명을 데리고 전국을 떠돌며 삼현금을 연주했습니다. 여러 해가 흘렀습니다. 맹인은 낮이고 밤이고 연주를 거듭해서 마침내 천 번째 줄을 끊었습니다. 그는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그동안 품속에 소중히 가지고 다니던 처방을 꺼내서 주변 사람들에게 뭐라고 적혀 있냐고 물었습니..

삶의 묵상 2022.10.26

다양한 이해관계를 따지고 저울질하며 결정을 하지 못하는 현상을 아세요

다양한 이해관계를 따지고 저울질하며 결정을 하지 못하는 현상을 아세요 작은 당나귀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이 당나귀는 그의 주인처럼 지혜롭고 이성적이었습니다. 매일 여물을 주던 하인이 이틀간 외출을 해야 했습니다. 하인은 당나귀가 먹을 수 있도록 한 무더기씩 같은 양의 여물을 양쪽 옆에 준비해 놓았습니다. 당나귀의 왼쪽과 오른쪽의 동일한 거리에 각각 건초더미와 물통을 놓아 두었습니다. 그 가운데 서 있던 당나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서 있었습니다. 불쌍한 당나귀는 서 있는 채로 물을 먼저 마실지 건초를 먼저 먹을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 보다가 당나귀는 결국 배를 굶고 목이 말라 죽고 말았습니다. 14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J. 뷔리당(Jean Buridan)의 이해득실을 계속..

삶의 묵상 2022.10.18

겸손은 자기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자기를 세우는 것입니다

겸손은 자기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자기를 세우는 것입니다 어느 날, 영국 병사 두 명이 끙끙대며 커다란 통나무를 옮기고 있었습니다. 통나무가 워낙 무거워서 땀을 줄줄 흘리고 있었습니다. 병사들의 지휘관은 바위에 걸터앉은 채 “젊은 녀석들이 왜 그렇게 힘이 없어? 어서 옮기지 못해!” 호통을 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 말을 타고 지나던 웬 신사가 지휘관에게 당신이 함께 병사들을 거들어 주면 금방 옮길 텐데 왜 가만히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지휘관은 “나는 병사들을 지휘하는 상관입니다. 일은 병사들 몫.”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지휘관의 대답에 신사는 나라도 도와줘야겠다며 윗옷을 벗고 병사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통나무를 옮겼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말에 올라탔습니다 그제야 지휘관이 당신이 누구인지..

삶의 묵상 2022.10.11

죽음이 가까이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지면 마지막으로 최대한의 정열을 쏟으세요

죽음이 가까이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지면 마지막으로 최대한의 정열을 쏟으세요 삶의 마지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노인이 있다면 그를 붙잡고 이렇게 묻고 싶다. “당신은 이제 삶의 끝자락에 와 계시군요. 백 세 혹은 그 이상의 나이가 당신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생을 돌이켜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채권자에게 빼앗겼는지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애인에게 또 후원자에게 그리고 부부싸움을 하느라 빼앗겼습니까? 얼마나 많은 시간을 도시를 활보하는 것에 보냈나요? 거기에 본인의 잘못으로 생긴 질병을 더하고 하릴없이 낭비한 시간까지 더해보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적은 시간만 남을 겁니다.” 그간 스스로를 위해 쓴 시간을 계산해보자는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 BC4-65)의..

삶의 묵상 2022.09.30

사랑은 미루면 안 되는 것임을 왜 어리석게도 깨닫지 못할까요

사랑은 미루면 안 되는 것임을 왜 어리석게도 깨닫지 못할까요 어느 날 톨스토이가 여행 중 한 주막에 들러 하룻밤을 자고 다음 날 아침 나오려 할 때 일어난 일입니다. 병을 앓고 있던 주막집 딸이 톨스토이의 빨간 가방을 갖고 싶어 자기 어머니에게 조르며 울었습니다. 이를 본 톨스토이는 여행 중이고 가방 안에 짐이 있었기에 아이에게 줄 수 없었습니다. 톨스토이는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짐을 비우고 가방을 주리라 생각하고 주막집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이미 죽어 공동묘지에 묻힌 뒤였습니다. 톨스토이는 그 소녀의 무덤을 찾아가 가져온 가방을 무덤 앞에 놓고 비석을 세워주었습니다. 그리고 비석에는 톨스토이의 후회스럽고 아픈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글을 새겨 놓았습니다. “사랑은 미루지 말라.” 러시아의 ..

삶의 묵상 2022.08.24

바로 지금이지 그때가 따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닙니다

바로 지금이지 그때가 따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닙니다 “即是現今(즉시현금) 更無時節(갱무시절) 바로 지금이지 그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임제 선사의 법문만이 아니고 부처님과 조사들이 한결같이 해 온 말씀입니다. 우리는 평소대로 오늘을 살고 있을 뿐이지 미래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어떤 계획도 필요 없습니다. 그 시절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순간순간 살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이런 교훈이 전해집니다. 과거를 따라 가지 말고 미래를 기대하지 말라. 한번 지나가 버린 것은 이미 버려진 것.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다만 현재의 일을 자세히 살펴 잘 알고 익히라. 오늘 할 일을 부지런히 행하라. 누가 내일의 죽음을 알 수 있으랴. 아함경(阿含經)에 나오는 부처님의..

삶의 묵상 2022.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