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자신 안에 있는 본래의 생명력을 따라 마음껏 살면 눈부신 조화가 이루어집니다

박남량 narciso 2024. 6. 11. 09:08

자신 안에 있는 본래의 생명력을 따라 마음껏 살면 눈부신 조화가 이루어집니다

 

 

 

근대 한국 불교의 큰 스승인 경허(鏡虛 1849-1912) 선사가 아끼는 세 제자로 수월(水月 1855-1928), 만공(滿空 月面1871-1946), 혜월(慧月 1861-1937)이 꼽힌다. 이들이 경허(鏡虛) 의 세 달이라고 불린다.

 

어느 날 만공(滿空)이 수월(水月)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연히 숭늉그릇을 내밀었다.

이보게, 이것을 숭늉 그릇이라 하지 말고 아니라고도 말하지 말고 달리 무어라 해 보거라.”

잠시 후 만공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 밖으로 숭늉 그릇을 던져 깨지게 했다. 이를 본 수월이 칭찬했다.

참 잘 했다.”

만공은 획일화된 기준을 깨버렸다.

 

욕망이 큰 사람일수록 모든 것을 천편일률(千篇一律)화 하려고 합니다. 그러한 사람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면 나라가 경직이 됩니다. 사장이 되면 회사가 경직이 되고, 가장이 되면 집안이 경직됩니다. 나무와 풀들은 다른 무엇도 닮으려 하지 않고 자기 본래대로 피어나고 삽니다. 남의 이목을 의식하고 트렌드를 따라 억지로 꾸미려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게 할 때부터 불행은 시작됩니다. 각자의 모습으로 살 때 조화가 이루어집니다. 楊柳絲絲綠(양류사사록) 桃花片片紅(도화편편홍) 버들은 가지마다 푸르고 복숭아는 송이송이 붉습니다. 들국화는 들국화대로, 민들레는 민들레대로, 호박꽃은 호박꽃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