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삶이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박남량 narciso 2024. 6. 3. 15:07

삶이 소중한 이유는 언젠가 끝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한 랍비가 어린 소년과 길을 걸어가다 죽은 새를 보게 됩니다.

소년이 새는 왜 죽어야 하느냐고 묻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죽는단다.” 랍비가 설명해줍니다.

랍비님도요?” 소년이 묻습니다.

그럼.” 랍비가 대답해줍니다.

저도요?”

그래.”

소년은 슬픈 표정이 됩니다.

왜요?” 소년이 계속 캐묻습니다.

죽음이 삶을 소중히 여기게 해주기 때문이란다.”

랍비가 말해줍니다.

 

수전 케인(Susan Cain)의 저서 비터스위트(Bitter sweet)에서 옮겨 나누는 글입니다. 랍비와 소년의 대화로 인간 존재의 본질에 해당하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 말했듯이 죽음은 삶에 시비를 걸어서 오늘을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일깨워준다고 합니다. 죽은 새가 은유하는 대상은 우리 사회의 일상화된 죽음에 의해서 유리되고 소외당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죽음 그 자체는 인간 존재의 본질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사회 구조적 모순 때문에, 책임 있는 자들의 무관심 때문에, 혹은 생명을 경시하는 풍토 때문에, 자본의 논리가 생명의 논리보다 중시되기 때문에 부당한 죽음이 일상화되었습니다그래서 죽음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대라고 하기도 합니다.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존엄한 삶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