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1251

어떤 사람이 참되고 거짓되며 옳고 그름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어떤 사람이 참되고 거짓되며 옳고 그름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일찍이 몇 사람의 벗들이 함께 살면서 덕을 닦았습니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 죄를 저지른 사람이 생겼습니다. 이에 그를 잡아 덕이 높은 사람인 모세 앞에 끌고 가서는 그의 죄를 판결해 주기를 부탁하였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모래주머니를 들고 와서는 그것을 자신의 어깨에 짊어지고 걸어갔습니다. 사람들이 그 까닭을 물었습니다. 모세는 모래주머니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것은 나의 죄입니다. 나의 죄가 나를 누르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그것을 모두 알아서 없애지도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무슨 겨를에 남의 죄를 판단하겠습니까?” 사람들은 남의 일에 대해서는 공평한 마음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허위가 많을 수 있다고 근심해야 합니다...

삶의 묵상 2022.04.19

충분히 생각했고 충분한 자료도 찾았다면 결정을 내려라 그리고 행동하라

충분히 생각했고 충분한 자료도 찾았다면 결정을 내려라 그리고 행동하라 기원전 49년, 카이사르는 갈리아를 정복한 후 기세등등하게 루비콘강을 건넜습니다. 당시 로마제국의 법률은 어떤 장군도 군대를 이끌고 루비콘강을 건널 수 없고 지키지 않는 경우 반란으로 여긴다고 규정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카이사르는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군대를 대동하지 않고 강을 건넌다면 로마제국에서 자신은 정적의 공격을 받을 것이 뻔하고, 군대를 이끌고 로마제국으로 진입한다면 대전이 발발할 게 뻔했기 때문입니다. 막료들과 논의를 거친 카이사르는 최후의 결정을 하며 명언을 남겼습니다. “알레아 약타 에스트(alea iacta est)!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카이사르는 군대를 이끌고 루비콘강을 건넙니다. 카이사르의 이름은 역사뿐 ..

삶의 묵상 2022.04.12

행복한 인간은 어떤 모습인지를 발견하고 그것의 여러 모습을 생각해 보세요

행복한 인간은 어떤 모습인지를 발견하고 그것의 여러 모습을 생각해 보세요 천사 다미엘은 시간의 흐름과 변화를 초월하여 영원히 살며 순수하게 존재하는 천사의 삶보다는 육체가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느끼며, 풀냄새와 꽃향기를 맡고, 커피를 마시며 담배도 피우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서 지금, 현재 살아 있음을 온몸으로 느끼는 그러한 인간의 삶을 동경합니다. 그래서 어느 날 천사 다미엘은 인간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이러한 다미엘의 모습에 천사 카시엘은 우려를 표하며 만류하지만 다미엘은 결국 인간이 됩니다. 마침내 인간이 되어 모든 작은 일상적인 일에서도 무한한 감동과 환희를 맛보는 다미엘의 모습은 순진무구하고 숭고해 보입니다.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동경하여 마침내 ..

삶의 묵상 2022.03.30

한 마리 들개처럼 자연과 일치된 자연스러운 삶을 추구하는 그리스 운동

한 마리 들개처럼 자연과 일치된 자연스러운 삶을 추구하는 그리스 운동 디오게네스(Diogenes)는 독특한 에피소드가 전해진다. 어느 날 알렉산드로스 대왕(Alexander the Great)이 통 속에 사는 디오게네스 앞에 서서 자신이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라고 하자. “나는 개 디오게네스입니다” 하고 응했다. 또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그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오?” 하고 물었을 때 디오게네스는 “지금 당신이 거기 서서 따뜻한 햇볕을 가리고 있으니 좀 비켜 주시겠소?” 라고 대답했다. 허식을 싫어하고 이성을 이용하여 오로지 덕을 실천한 디오게네스에게 출신을 물었을 때 그는 “코스모폴리탄” 이라고 대답했다.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이란 세계를 내 집같이 여기는 자(者)라는 의미이다. 에피소드는..

삶의 묵상 2022.03.20

이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림자의 세계를 참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림자의 세계를 참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깊은 동굴에는 죄수들이 사슬에 묶여 있어 바깥과 차단되어 있습니다. 동굴 속에서는 횃불이 타오르는데 죄수들은 그 불로 인해 벽에 어른거리는 자신의 그림자만 볼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동굴 벽은 세상이요, 그림자는 자신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죄수 한 명이 사슬에서 풀려나 동굴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눈부신 세상 속에서 그는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차자 밝음에 눈이 익어 산과 들과 나무를 보게 됩니다. 바깥세상에 눈을 뜨게 된 것입니다. 이윽고 그는 동굴 속의 그림자 세계가 허상이고 동굴 바깥세상이 진짜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만약 이 죄수가 동굴로 들어가 바깥에 진짜 세상이 있다고 설명하면 어떻게 될까요. ..

삶의 묵상 2022.02.24

해방, 해탈, 자유를 향한 욕구는 어느덧 우리에게 강박이 되어 버렸습니다

해방, 해탈, 자유를 향한 욕구는 어느덧 우리에게 강박이 되어 버렸습니다 겁에 질린 종교인 방문객에게 스승이 말했습니다. “왜 그렇게 걱정을 하시오?” “구원받지 못하게 될까 봐 그럽니다.” “그런데 구원이 무엇이요?” “해탈! 해방! 자유” 스승은 껄껄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당신은 자유로워지도록 강요당하고 있군요. 해방되도록 속박당하고 있지 않소?” 바로 그 순간 방문객은 마음이 놓였고 겁에서 벗어났습니다. 인도 출신의 엔소니 드 멜로(Anthony de Mello) 신부의 이야기집 에 실린 글입니다. 종교적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을 폭로하는 듯합니다. 기독교의 경우 구원은 죄와 죽음으로부터 벗어나는 해방이라고 해석되고, 구원에 대한 확신이 기준입니다. 불교에서 해탈은 고통의 끝없는 윤회로부..

삶의 묵상 2022.02.16

인생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다르게 삽니다

인생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다르게 삽니다 암사슴 한 마리가 사냥꾼에게 쫓기도 있었습니다. 정신없이 도망가다가 동굴이 보이자 동굴로 뛰어들었습니다. 불행하게도 그 굴은 사자가 살고 있는 굴이었습니다. 사자는 암사슴이 동굴로 들어오는 것을 눈치 채고 숨어서 기다리고 있다가 동굴 깊숙이 들어온 암사슴을 잡아먹었습니다. 암사슴은 죽기 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좀 더 도망갈 걸. 동굴에 숨으면 살 줄 알았지. 겨우 사잣밥 되자고 사냥꾼을 피했단 말인가?” 이 이야기는 오랜 세월 동안 인류가 축적해 온 지식과 철학이 함축되어 있는 이솝 우화로, 인생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은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떤 사고가 터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미래를 내..

삶의 묵상 2022.02.09

혹시 세렌디피티(selendipity)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혹시 세렌디피티(selendipity)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어느 날 세 왕자는 낙타를 잃어버린 한 아프라카인을 만났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세 왕자는 마치 본 적이라도 있는 것처럼 그 낙타를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입니다. 낙타를 훔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리 세세히 알리라 여긴 그 아프리카인은 세 왕자들을 관가에 고발하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잃어버렸다던 낙타를 찾게 되었습니다. 세 왕자는 무죄로 풀려나왔습니다. 도대체 본 적도 없는 낙타를 어떻게 정확히 알 수 있었냐는 질문에 세 왕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왼쪽 길섶의 풀만 뜯어먹은 걸로 보아 오른쪽 눈이 먼 낙타요, 풀이 듬성듬성 뜯긴 걸 보면 이가빠진 낙타요. 발자국이 다르니 한쪽 다리를 저는 낙타요, 한쪽 길가에는 개미들이 다른 ..

삶의 묵상 2022.02.03

누구나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불행일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불행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완전한 행복도 완전한 불행도 없는 듯합니다. 다가온 행운이 불행이 되어 치명적인 인생의 상처를 남기기도 하고 누가 봐도 확실히 불행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행운이 되는 것이 인생인가 봅니다. 인생에 세 가지 불행(人生三不幸)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블행은 소년등과(少年登科)입니다. 어린 시절 너무 빨리 성공을 거두는 일은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데 일찍 출세를 하면 교만해지고 그 교만함이 결국 인생을 불행으로 인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불행은 중년상처(中年喪妻) 입니다. 중년은 가정을 꾸리며 오순도순 살아가는 도중에 배우자가 사망하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실감을 줄 것이며 불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세..

삶의 묵상 2022.01.25

우리가 소통을 통해 원하는 것은 잠시 스쳐가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인연입니다

우리가 소통을 통해 원하는 것은 잠시 스쳐가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인연입니다 경영학을 전공한 두 학생이 백화점에 취직했습니다. 그들은 당연히 경영부서에 보직을 받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두 학생은 엘리베이터에서 안내를 맡게 되었습니다 한 학생은 크게 실망하고 백화점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학생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그는 엘리베이터에서 안내를 하면서 많은 고객과 쉽게 만날 수 있어 그들의 구매심리를 현장에서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알고 즐겁게 그 일을 맡았습니다. 그는 시간이 흘러 북서 책임자가 되었고 나중에는 최고 경영자가 되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미국의 백화점 왕 페니( J. C. Penney)입니다. 그의 성공에는 고객들과 소통했기 때문입니다. 주위 사람들과 성의껏 소통해 나가는 일상에..

삶의 묵상 2022.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