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은 고요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니며 부처는 그렇게 앉아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악회양(南岳懷讓 677-744) 스님이 자신이 주석하고 있던 절 인근에서 열심히 좌선을 하고 있는 스님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서 묻습니다. “스님은 뭐 하고 계시우?” “보다시피 좌선을 하고 있습니다.” “좌선은 해서 무엇하려고?” “부처가 되고자 합니다.” 그러자 더 묻지 않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곤 다음날 숫돌과 기와장을 하나씩 들고 다시 찾아갑니다. 마조도일(馬祖道一 709-788) 옆에서 숫돌에 기왓장을 갈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궁금해진 마조도일이 묻습니다. “스님, 뭐하고 계세요?” “보다시피 기왓장을 갈고 있네.” “그걸 갈아서 무엇하시려구요?” “거울을 만들려고 하네.” “아니 기왓장을 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