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림자의 세계를 참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깊은 동굴에는 죄수들이 사슬에 묶여 있어 바깥과 차단되어 있습니다. 동굴 속에서는 횃불이 타오르는데 죄수들은 그 불로 인해 벽에 어른거리는 자신의 그림자만 볼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동굴 벽은 세상이요, 그림자는 자신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죄수 한 명이 사슬에서 풀려나 동굴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눈부신 세상 속에서 그는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차자 밝음에 눈이 익어 산과 들과 나무를 보게 됩니다. 바깥세상에 눈을 뜨게 된 것입니다. 이윽고 그는 동굴 속의 그림자 세계가 허상이고 동굴 바깥세상이 진짜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만약 이 죄수가 동굴로 들어가 바깥에 진짜 세상이 있다고 설명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들은 쉽게 믿으려 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감각만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Platon BC427-BC347)이 자신의 이데아(Idea)론을 설명하기 위해 지어낸 <동굴의 비유(Allegory of the Cave)>라는 이야기입니다. 플라톤이 <동굴의 비유>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세계는 카피본이요 이 카피본을 있게 하는 원본은 따로 있으니 그것이 이데아라는 것입니다. 이렇듯 세상은 현상과 본질이라는 이중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이 플라톤의 이원론입니다. 플라톤은 절인 정치를 펼침으로써 미망에 사로 잡힌 대중을 참된 지식의 세계로 인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세상 만물은 동굴 벽에 비친 그림자에 불과하고 동굴 밖에 실체가 존재하며 인간은 그 실체를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삶의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인간은 어떤 모습인지를 발견하고 그것의 여러 모습을 생각해 보세요 (0) | 2022.03.30 |
---|---|
한 마리 들개처럼 자연과 일치된 자연스러운 삶을 추구하는 그리스 운동 (0) | 2022.03.20 |
해방, 해탈, 자유를 향한 욕구는 어느덧 우리에게 강박이 되어 버렸습니다 (0) | 2022.02.16 |
인생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다르게 삽니다 (0) | 2022.02.09 |
혹시 세렌디피티(selendipity)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0) | 2022.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