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세렌디피티(selendipity)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어느 날 세 왕자는 낙타를 잃어버린 한 아프라카인을 만났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세 왕자는 마치 본 적이라도 있는 것처럼 그 낙타를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입니다. 낙타를 훔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리 세세히 알리라 여긴 그 아프리카인은 세 왕자들을 관가에 고발하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잃어버렸다던 낙타를 찾게 되었습니다. 세 왕자는 무죄로 풀려나왔습니다.
도대체 본 적도 없는 낙타를 어떻게 정확히 알 수 있었냐는 질문에 세 왕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왼쪽 길섶의 풀만 뜯어먹은 걸로 보아 오른쪽 눈이 먼 낙타요, 풀이 듬성듬성 뜯긴 걸 보면 이가빠진 낙타요. 발자국이 다르니 한쪽 다리를 저는 낙타요, 한쪽 길가에는 개미들이 다른 쪽에는 벌이 우굴대니 기름과 꿀을 실은 낙타가 아니겠는가?”
스리랑카의 옛이름 세렌디프(selendip) 왕국의 세 왕자가 섬을 떠나 세상을 주유하면서 겪은 이야기에서 비롯한 단어가 세렌디피티(selendipity)입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뜻밖에 운 좋게 뭔가를 발견하게 되었을 때 쓰는 말입니다. 관련성을 발견하기 전에는 우연한 사싷들의 나열에 불과하지만 관찰을 잘하면 우연히 얻은 정보들 사이에서 진실을 발견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쓰는 말이 바로 세렌디피티(selendipity)입니다. 페니실린의 발견도 우연이었고 아스피린도 세렌디피티였습니다. 다이너마이트와 포스트잇 등 이런 예는 무수히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세렌디피티란 뭔가 특별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행운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냥 우연에만 맡겨진 것만도 아닙니다. 세렌디피티란 이름의 창의성, 그것은 사실 준비된 우연, 어쩌면 필연의 다른 이름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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