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참되고 거짓되며 옳고 그름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일찍이 몇 사람의 벗들이 함께 살면서 덕을 닦았습니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 죄를 저지른 사람이 생겼습니다. 이에 그를 잡아 덕이 높은 사람인 모세 앞에 끌고 가서는 그의 죄를 판결해 주기를 부탁하였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모래주머니를 들고 와서는 그것을 자신의 어깨에 짊어지고 걸어갔습니다.
사람들이 그 까닭을 물었습니다. 모세는 모래주머니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것은 나의 죄입니다. 나의 죄가 나를 누르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그것을 모두 알아서 없애지도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무슨 겨를에 남의 죄를 판단하겠습니까?”
사람들은 남의 일에 대해서는 공평한 마음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허위가 많을 수 있다고 근심해야 합니다. 이야기는 빤또하(Didace De Pantoja)의 칠극(the severn victories)에 실린 남의 나쁜 점을 헤아리고 생각하는 것을 경계하는 글입니다. 어떤 사람이 한 현자에게 “저의 마음은 언제나 남의 잘못과 나쁜 점을 생각하려고 하는데, 이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하고 물어보았더니 그 현자는 “그것은 다만 당신이 자신을 자세히 살피지 않기 때문일 뿐입니다.” 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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