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1283

불행과 비극 앞에서 익숙해질 수 있는 사람은 결코 없습니다

불행과 비극 앞에서 익숙해질 수 있는 사람은 결코 없습니다 30대 러시아 귀족 알렉산드로 로스토프 백작은 모스코바에 자리한 매트로폴 호텔의 스위트 룸 장기 투숙자로 화려한 귀족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볼세비키 시절의 러시아에서 귀족의 삶이란 이미 비극에 한 발을 들여놓고 있는 셈이니 그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몇 년 전에 쓴 시(詩) 한 편이 볼세비키의 눈 밖에 나는 바람에 종신 가택연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가 연금된 가택은 다름 아닌 호텔이었습니다. 물론 화려한 스위트 룸 대신 창고로나 쓰면 알맞을 방 한 칸이 제공되었습니다. 호텔 안에서는 마음대로 다녀도 되지만 한 발자국이라도 밖으로 나가는 날에는 당장 총살형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귀족의 삶이 운명의 여신의 손길에 의해 하루아침에..

삶의 묵상 2021.11.24

세상에는 의미 없는 상처와 고통은 없다는 것 아세요

세상에는 의미 없는 상처와 고통은 없다는 것 아세요 유태인들이 나치로부터 탈출하도록 도와주었다는 이유로 코리(Corrie)와 그녀의 언니 벳시(Betsy)가 라벤스부륵(Ravensbruck)이라는 나치의 수용소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유태인들이 거쳐 간 수용소 가운데 가장 견디기 힘든 열악한 곳이었습니다. 좁은 공간에 이들이 득실거렸습니다. 그곳에 들어간 첫날, 그들은 늘 그래 왔듯이, 몰래 숨겨 간 성경을 읽었습니다. 그 날의 말씀은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이었습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5,16-18). 언니 벳시는 말씀대로 새로운 환경의 모든 것에 대해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코리는 이들이 득실거리는 환경에 대해..

삶의 묵상 2021.11.16

우리가 할 일은 세상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세상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수일 전에 사고로 남편을 잃고 쌍둥이 아이를 해산한 여인의 영혼을 데려가기 위해 땅에 내려온 천사에게 여인은 빌고 있었습니다. 내가 죽으면 이 아이들은 누가 돌보느냐는 여인의 읍소에 천사는 빈손으로 하늘로 올라갑니다. 딱한 어머니의 영혼을 데려올 수 없었다는 천사의 말에 히느님은 다시 천사를 내려 보내 그 여인의 영혼을 가져갑니다. 천사는 하느님의 노여움을 사서 날개를 잃고 인간 미하일이 되어 지상으로 추방당하게 됩니다. 미하일은 가난한 구두장이 시몬에 의해 구둣방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어느 날 쌍둥이 아이를 거두어 키우는 부부가 아이들의 구두를 맞추기 위해 아이와 함께 방문하였습니다. 쌍둥이 아이는 미하일이 하늘로 데려간 여인의 갓난아이였습니다. 미하일은 어머..

삶의 묵상 2021.10.26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비우는 태도를 보일 때 겸허한 마음이라고 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비우는 태도를 보일 때 겸허한 마음이라고 합니다 1808년 고향곡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작곡가 하이든(Franz Joseph Haydn 1732-1809)이 작곡한 오라토리오 천지창조(The Creation)가 연주되었습니다. 연주회에는 하이든도 참석했습니다. 연주가 끝난 후 사회자는 이 곡을 작곡한 하이든 선생이 이 자리에 참석하였다고 소개하였습니다. 모든 청중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하이든에게 우레 같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때에 하이든은 하늘을 우러러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작품은 나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어떤 조건 속에서도 자신의 마음의 평화를 지켜갑니다. 또 이웃에게 평화의 마음을 전해주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모든 영..

삶의 묵상 2021.10.22

가치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사는 것과 같습니다

가치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사는 것과 같습니다 독일의 유명한 작곡가 헨델의 일화입니다. 어느 날 헨델이 가발을 잃어버렸습니다. 당시에 가발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난처해하고 있을 때 한 아름다운 아가씨가 그의 가발을 찾아주었습니다. 그녀는 근처 이발관에서 일하는 아가씨였습니다. 그 후 헨델은 고마운 마음으로 그녀를 자주 찾았습니다. 그리하여 여인에게 자신의 오라토리오 메시아(Messiah)의 친필 악보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녀를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헨델은 그 이발관을 다시 찾았습니다. 헨델이 사랑하는 아가씨는 헨델이 온 줄 모르고 한 손님의 머리를 만지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무심코 다른 이발사에게 ‘머리를 말게 악보 몇 장만 갖다 주세요..

삶의 묵상 2021.10.20

누군가 항상 있던 자리가 어느 날 텅 비어 있는 걸 보는 순간 알았습니다

누군가 항상 있던 자리가 어느 날 텅 비어 있는 걸 보는 순간 알았습니다 사람은 없어 봐야 그 빈자리를 안다. 있던 가구를 치울 때면 오히려 그 자리가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그 사람의 빈자리가 드러나면서 다가오는 서글픔과 불편함····· 그것은 때론 그리움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던가. 한수산의 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빈자리는 사전적 의미로 사람이 앉지 아니하여 비어 있는 자리입니다. 사람의 가치는 그 사람이 남긴 빈자리의 넓이와 길이로 가늠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종종 너무나도 평범한 것들의 소중함을 잊으며 살아갑니다. 그 사람의 빈자리를 알게 될 때 진정한 사랑도 느끼게 됩니다. 마주 보고 이야기했던 그 일상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었는지를 느낍니다. 소설가 신달자 씨가 어느 ..

삶의 묵상 2021.10.08

사랑이란 신뢰에서 나온 고집에는 생을 풍요롭게 하는 신비한 힘이 있습니다

사랑이란 신뢰에서 나온 고집에는 생을 풍요롭게 하는 신비한 힘이 있습니다 “여자가 하지 않았어. 증거가 확실하고 딱 맞아떨어지는 것 같지만 다 틀렸어.”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진짜야.” ······· “어디 오점이 있단 말인가?” “그런 게 아니야. 칼날 하나 들어갈 데 없을 정도로 논리가 탄탄하지. 그 자체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다만 무죄라는 것 밖에.” 도로시 세이어즈(Dorothy I. Sayers)의 대표작 의 한 장면으로, 믿음의 고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해리엇 베인은 헤어진 애인을 독살한 협의로 재판을 받습니다. 모든 증거는 베인에게 불리합니다. 무죄 판결을 받을 여지가 전혀 없던 피고인에게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깁니다. 지적이고 도도한 탐정 윔지 경이 그녀에 대한 ..

삶의 묵상 2021.10.06

선(禪)은 고요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니며 부처는 그렇게 앉아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선(禪)은 고요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니며 부처는 그렇게 앉아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악회양(南岳懷讓 677-744) 스님이 자신이 주석하고 있던 절 인근에서 열심히 좌선을 하고 있는 스님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서 묻습니다. “스님은 뭐 하고 계시우?” “보다시피 좌선을 하고 있습니다.” “좌선은 해서 무엇하려고?” “부처가 되고자 합니다.” 그러자 더 묻지 않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곤 다음날 숫돌과 기와장을 하나씩 들고 다시 찾아갑니다. 마조도일(馬祖道一 709-788) 옆에서 숫돌에 기왓장을 갈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궁금해진 마조도일이 묻습니다. “스님, 뭐하고 계세요?” “보다시피 기왓장을 갈고 있네.” “그걸 갈아서 무엇하시려구요?” “거울을 만들려고 하네.” “아니 기왓장을 간다고..

삶의 묵상 2021.09.30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줍니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줍니다 "그것은 자네가 항상 이루기를 소망해오던 바로 그것이야. 우리들 각자는 젊음의 초입에서 자신의 자아의 신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지.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여. 그래서 젊은이들은 그 모두를 꿈꾸고 소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것이야.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그 신화의 불가능함을 깨닫게 해주지." 노인의 이야기는 젊은 양치기에게 그리 대단한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가게 주인의 딸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면 아주 놀라워할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그것은 나쁘게 느껴지는 기운이지. 하지만 사실은 바로 그 기운이 자아의 신화를 실현..

삶의 묵상 2021.09.27

삶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위대한 법칙은 감동입니다

삶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움직이게 하는 위대한 법칙은 감동입니다 우리 고전 가운데 조선 연산군 때 충청도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한 의적 떼의 우두머리 홍길동 이야기가 아름다운 전설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민담에서는 60여 명의 호걸들과 함께 불의한 권력에 맞서고 부자들을 약탈하여 가난한 이를 돕는 로빈 후드라는 가공의 인물이 의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홍길동이 조선 사람이고, 로빈 후드가 잉글랜드 사람인 점만 다를 뿐 의적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은 똑같습니다. 또 실존 인물인지 여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왈가왈부하지는 않습니다. 감동적인 일화의 주인공으로 우리 삶에 가르침을 주는 것만으로도 족하기 때문입니다. 오만불손하고 불의한 힘있는 자들의 재산을 빼앗아 의롭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

삶의 묵상 2021.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