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항상 있던 자리가 어느 날 텅 비어 있는 걸 보는 순간 알았습니다
사람은 없어 봐야 그 빈자리를 안다.
있던 가구를 치울 때면 오히려 그 자리가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그 사람의 빈자리가 드러나면서 다가오는 서글픔과 불편함·····
그것은 때론 그리움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던가.
한수산의 <거리의 악사>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빈자리는 사전적 의미로 사람이 앉지 아니하여 비어 있는 자리입니다. 사람의 가치는 그 사람이 남긴 빈자리의 넓이와 길이로 가늠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종종 너무나도 평범한 것들의 소중함을 잊으며 살아갑니다. 그 사람의 빈자리를 알게 될 때 진정한 사랑도 느끼게 됩니다. 마주 보고 이야기했던 그 일상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었는지를 느낍니다. 소설가 신달자 씨가 어느 라디오 대담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어느 날 창밖에 비가 와서 “어머 비가 오네요.” 하고 뒤돌아보니 그 일상적인 말을 들어줄 사람이 없더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별의 경험도 값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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