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유연하게 대처하세요
故若顏闔者(고양안합자), 非惡富貴也(비오부귀야), 由重生惡之也(유중생오지야)
世之人主(세지인주), 多以富貴驕得道之人(다인부귀교득도지인),
其不相知(기불상지), 豈不悲哉(기불비재)
안합(顔闔)과 같은 사람은 결코 원래부터 부귀를 싫어했던 것이 아니라 생명을 소중하게 여김으로 말미암아 부귀를 싫어하게 된 것이다. 이 세상의 군주들은 자기가 부귀하다고 해서 도가 있는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들은 이토록 도가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니 이 어찌 슬프지 않은가?
여씨춘추(呂氏春秋) 귀생(貴生)에 출전한 글입니다. 안합(顔闔)은 노나라의 현인(賢人)입니다. 노나라 군주가 그를 등용하고자 하여 먼저 사람을 시켜 예물을 보내며 그의 의도를 알리게 하였습니다. 안합은 그를 찾아온 사신에게 이름을 잘못 알고 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일게 하여 일단 돌려보낸 다음 몰래 도망을 칩니다. 부귀(富貴)를 이룬 사람은 교만해서 부귀를 이용하여 다른 사람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로써 보통 사람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도(道)가 있는 사람들은 어찌하지 못합니다. 도가 있는 사람들은 부귀에 의해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부귀가 생명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 더욱 멀리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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