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삶의 아픔이지만 더불어 삶에서 악업을 해독하고 풀어나가는 과정입니다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황제이며 한때 비구니이기도 했던 당(唐)나라 측천무후(則天武后 624-705)가 전국에 영(令)을 내려 큰스님을 모셔오라 했다. 이에 수행과 지식이 출중한 신수(神秀 606-706) 대사와 일자무식이지만 수행에 전념한 숭산 혜안(惠安 582-709) 선사가 궁중에 들어왔다. 측천무후는 궁녀들에게 두 스님을 씻겨드리라 명했다. 궁녀들이나 두 스님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누구의 명이라고 어기겠는가? 이들의 목욕 과정을 측천무후는 목욕탕 뒤에 있는 뚫린 구멍으로 들여다보았다. 천하절색의 궁녀들이 몸을 씻겨드리자 신수 대사는 요동하는데 혜안 선사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광경을 엿보던 측천무후는 入水見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