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직접 보니 들었던 것보다 못하다는 고사성어 견불체문(見不逮聞)
당(唐)나라 때 청주(靑州) 익도(益都) 사람 최신명(崔信明)은 시문을 좋아하고 자기 작품에 대한 긍지도 남달랐다. 그가 지은 시 가운데 “”楓樂吳江冷 단풍잎이 떨어지니 오강(吳江)이 차갑구나”라는 구절이 있는데 양주녹사참군(楊州錄事參軍) 벼슬에 있던 정세익(鄭世益)이 그 묘사가 빼어나다고 높이 평가하며 그의 시문을 좋아했다.
하루는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뱃놀이를 하게 되었다. 정세익이 최신명에게 새 작품이 없느냐고 묻자, 최신명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작품들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정세익이 몇 작품을 살펴보고는 별다른 말이 없다가 이렇게 중얼거렸다.
“所見不逮所聞 직접 본 것이 들은 것에 미치지 못하는구나.”
당서(唐書)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견불체문(見不逮聞)이다.
견불체문(見不逮聞)이란 눈으로 직접 보니 들었던 것보다 못하다는 뜻으로, 알맹이 없는 헛된 명성을 일컫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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