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대롱을 통해 하늘을 본다는 고사성어 용관규천(用管窺天)

박남량 narciso 2024. 2. 3. 09:15

대롱을 통해 하늘을 본다는 고사성어 용관규천(用管窺天)



전국시대의 명의(名醫) 편작(扁鵲)이 괵()나라에 갔을 때, 방금 태자가 죽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어의(御醫)를 만나 태자의 병에 대해 전해 들은 편작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내가 태자를 소생시켜 보겠소.”

어의가 자신의 판단을 믿지 않는 편작의 처사에 화를 내자, 그가 이렇게 대꾸했다.
用管窺天 당신의 의술은 대롱을 들고 하늘을 보는 것과 같아서 전체를 살폈다고 볼 수 없소. 태자는 아직 죽지 않았다고 확신하오.”
태자의 병세 중에 극히 일부분만을 보고 사망선고를 내렸다는 일갈이었다.

잠시 후 편작이 태자의 몸 이곳저곳에 침을 놓자 숨을 길게 몰아쉬며 살아났다. 얼마간의 치료 끝에 태자가 일어나서 거동할 수 있게 되자, 온 나라에 편작이 죽은 사람도 살려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편작이 말했다.
나는 죽은 사람을 소생시킨 게 아니라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을 고친 것뿐입니다.”


편작(扁鵲)의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용관규천(用管窺天)이다.

용관규천(用管窺天)이란 대롱을 통해 하늘을 본다는 뜻으로, 소견이나 견문이 매우 좁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