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경을 겪어서 볼품없이 됨을 이르는 고사성어 낭패위간(狼狽爲奸)
중국 당(唐)나라 시절 단성식(段成式)이라는 학자가 신기하고 괴이한 경전에도 내려오지 않는 이야기를 모아 엮은 유양잡조(酉陽雜俎)에 실린 글이다. 낭패(狼狽)라는 말이 들어가 순조로운 것을 나타내는 경우가 드물다. 기대했던 일이 틀어질 경우는 낭패스럽다고 한다. 계획한 일이 실패로 돌아갔을 땐 낭패를 당했다고 한다.
낭(狼)과 패(狽)는 모두 이리를 뜻하는 말이지만, 낭(狼)은 앞다리가 길고 뒷다리가 짧은 이리이고, 패(狽)는 앞다리가 짧고 뒷다리가 긴 이리다. 낭(狼)은 패(狽)가 없이 혼자서 일어설 수 없고, 낭(狼)은 패(狽)가 없이 걸을 수가 없었다. 때문에 낭(狼)과 패(狽)는 항상 한 몸이 되다시피 하여 양을 훔치러 다녔으나 울타리가 높고 단단하면 그들은 그걸 무너뜨릴 수 없었다. 이럴 때면 낭(狼)은 패(狽)의 목에 올라타고 패(狽)의 긴 두 다리를 이용해 일어섰다. 그런 후 낭(狼)은 울타리 너머로 긴 앞 다리로 뻗쳐 양을 잡아챘던 것이다.
이리(狼)의 다리는 사실 앞뒤의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으나 패(狽)는 가공의 동물인 것 같다. 실패나 사고 또는 아주 난처한 상황을 뜻하는 말로 흔히 쓰이는 낭패(狼狽)라는 말은 다리의 길이가 다른 두 이리를 묶어 걷게 하면 기우뚱거리며 넘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유래되었다.
단성식(段成式)의 유양잡조(酉陽雜俎)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낭패위간(狼狽爲奸)이다.
낭패위간(狼狽爲奸)이란 흉악한 무리들이 모여 모략을 꾸미는 것을 이르는 말로, 악당들이 모여 못된 흉계를 꾸미는 것 또는 곤경을 겪어서 볼품없이 됨을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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