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을 잃었던 사람이 다시 득세함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사회복연(死灰復燃)
사기열전(史記列傳) 한장유열전(韓長孺列傳)의 이야기이다. 한장유(韓長孺)는 전한(前漢) 초기의 명장으로 오초칠국(吳楚七國)의 난 때 공을 세워 명성을 얻었다. 양(梁)나라 안성 출신으로 자(字)가 장유(長孺)이며 이름은 한안국(韓安國)이다.
양(梁)나라 효왕(孝王)의 수하에는 한안국(韓安國)이라는 관리가 있었다. 그는 효왕(孝王)과 효왕의 형 효경제(孝景帝) 사이의 불화를 해결하여 관직에 올랐던 사람이다. 그런데 훗날 그는 위법행위로 형벌을 받았는데, 그때 몽현(蒙縣)의 옥리(獄吏)였던 전갑(田甲)이라는 옥졸이 한안국을 모욕했다. “死灰獨不復燃乎 지금은 불 꺼진 재이지만 어찌 다시 타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전갑이 말했다. “다시 燃卽溺之 탄다면 오줌을 싸서 꺼리겠다”
얼마 후 양나라에 내사(內史) 자리가 비게 되었다. 한 조정에서는 사신을 보내 한안국을 양나라의 내사로 엄명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한안국은 곧 석방되어 다시 높은 관직에 올랐다. 이 소식을 들은 田甲亡走 옥리인 전갑은 놀라 달아나 버렸다. 한안국은 “甲不就官 我滅而宗 전갑이 복직하지 않으면 내가 너의 일족을 멸하겠다.”라고 포고했다. 甲因肉袒謝 벌벌 떨며 자수해 온 전갑이 사죄하였다. “可溺矣 公等足與治乎 지금 오줌을 싸려면 쏴 봐라. 자네 같은 자를 징벌한 가치가 있겠는가?”
사기(史記) 한장유열전(韓長孺列傳)에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사회복연(死灰復燃)이다.
사회복연(死灰復燃)이란 죽은 재에서 다시 불이 살아나는 것을 의미하며, 잃어버린 권세를 되찾거나 어려운 상황에서 다시 훌륭한 위치로 올라가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세력을 잃었던 사람이 다시 득세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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