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물 연
가
글 / 나 혁
채
한 여인
앞에
산처럼 남고
싶다.
그 여인이 마음
놓고
와
안겨 울 수도 있고, 마음
놓고
바라보며 위안도 받을 수
있는
그런 산처럼 남고
싶다.
그 여인이 마음
놓고
떠날 수도
있게,
이젠 아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빙긋이 웃어
보이며,
찢긴 가슴 바위 속을 눈물로 가득히 채울 수
있는
그런
산처럼 남아 있고
싶다.
물론,
나도,
그 여인이 마음
놓고
와 안겨 웃을 수도 있고, 마음
놓고
바라보며 그리워할 수도
있는
그런 산처럼 남아 있고도
싶지만,
그것은
영 분에 넘치는
일이라
그저 한 가지, 노자 삼아 떠날 수
있게,
나 숨지면, 눈물이나 몇 방울 보내주지 않을까
하다가,
아니, 아예 그런 욕심까지
끊어버리고
제 타는 눈물로나 배를 띄워
떠나갈
그런 산처럼 나는 남아있고
싶다.
다만,
그 여인이 마음
놓고
와 안겨 울 수도 있고, 마음
놓고
바라보며 위안도 받을 수
있는
그런 산처럼 남고
싶다.
오직 한 여인
앞에
산처럼 남고 싶다.
'삶의 지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생각은 - N 에게 - / 정규화 (0) | 2005.07.31 |
---|---|
사랑을 위하여 / 최 봉 (0) | 2005.07.29 |
귀거래사 / 도연명 (0) | 2005.07.27 |
살아있는 날은 (0) | 2005.07.26 |
생각을 지우며 / 김성봉 (0) | 2005.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