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늘 은 멀 고
글 / 고 원
오늘은
멀고
오늘보다
먼저
내일이
오는
지점에
꽃 냄새를
맡듯이
마음이
멎는다.
꽃 냄새는
없는데
자리는
비었는데-.
거기는 분명히 와야
할
아무 아무 것도 오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은 다만
마음으로써
한결 충만해짐을 느끼는
것일까?
풍만한 게 아니라 꼭 차
버리는
포말의 포화
상태!
그것은 밀리고
밀린
미움의
포화
사랑스러워서
사랑하고
싶어서
모든 가슴에
사무친
미움을 노래할 시를
쓴다면
이 순간에도 여유가
생길까부다.
기억으로
통하는
아름다운
별들의
맑은
공간
이런 때 갑자기
자지러지게
울음을 토하는 귀뚜라미
소리는
단절이 없어 숨이 막힐
뿐.
땅에는 갔어야 할
어제의
무거운 그림자가 우둔한
채,
또 다시 오늘은
멀고
내일이 먼저 머리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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