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예가 아니거든 말하지 마라

박남량 narciso 2005. 8. 4. 08:47

 

 



言    箴


-예(禮)가 아니거든 말하지 마라-





                                           글 / 정 숙





          사람의 마음은 본래 고요하다.
                그러나 마음에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그때마다 마음이 움직인다.
                마음의 움직임은 무엇으로 나타나는가?
                말로써 나타난다.
                그러므로 말을 낼 때는
                반드시 거짓되고 경망스러운 것을 금해야 한다.
                그래야만 안에 있는 마음이
                고요하게 자리잡고 한결같이 되어
                본래의 주어진 명덕을 밝힐 수가 있는 것이다.

                더구나 주역에서
                -언행은 군자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
                라고 말을 했고
                서경 대우모에서도
                -한 마디 말이 우호를 맺기도 하고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말하였거니와,
                인생에 있어 좋은 일 궂은 일이며 명예와 치욕은
                모두 이 한마디 말이 불러오게 되는 것이니,
                말이란 그 얼마나 조심스럽고 두려운 것이냐.

                말을 가볍게 내면 거짓말이 되기 쉽고
                말을 번거롭게 너무 많이 하면
                어지러이 흩어져 조리를 잃게 된다.
                그리고
                말을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멋대로 지껄이면
                그 말은 결국 남의 귀에 거슬리게 되고
                내 입에서 말이 거슬리게 나가면
                저쪽에서 오는 말도 도리에 거슬려 돌아온다.
                그러므로 법도에 어긋나는 것은 말하지 말지니
                이 교훈을 삼가 지켜라!

 

 

 

 

 

잠(箴)은 질병을 물리치는 것.
즉 침과 같은 뜻이라 하였습니다.
경계하고 풍자하는 글이며
문장은 맑고 이치는 또렷합니다.

정이천이 쓴 보는 듣는 말하는 움직이는
네가지 잠을 쓴 것을 옮겨 적습니다.
정이천은 중국 북송시대 성리학자로 자는 정숙입니다.
 

 

 

 

 

 

 

 




  출처 고문진보/김한성 편역/예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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