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 箴
-예(禮)가 아니거든 말하지
마라-
글
/ 정 숙
사람의 마음은 본래
고요하다. 그러나
마음에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그때마다
마음이
움직인다. 마음의
움직임은 무엇으로
나타나는가? 말로써
나타난다. 그러므로
말을 낼
때는 반드시
거짓되고 경망스러운 것을 금해야
한다. 그래야만
안에 있는 마음이
고요하게
자리잡고 한결같이
되어 본래의
주어진 명덕을 밝힐 수가 있는
것이다.
더구나
주역에서 -언행은
군자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 라고
말을
했고 서경
대우모에서도 -한
마디 말이 우호를 맺기도 하고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말하였거니와, 인생에
있어 좋은 일 궂은 일이며 명예와
치욕은 모두
이 한마디 말이 불러오게 되는
것이니, 말이란
그 얼마나 조심스럽고 두려운
것이냐.
말을
가볍게 내면 거짓말이 되기
쉽고 말을
번거롭게 너무 많이
하면 어지러이
흩어져 조리를 잃게
된다. 그리고
말을
자기 하고 싶은 대로 멋대로
지껄이면 그
말은 결국 남의 귀에 거슬리게
되고 내
입에서 말이 거슬리게
나가면 저쪽에서
오는 말도 도리에 거슬려
돌아온다. 그러므로
법도에 어긋나는 것은 말하지
말지니 이
교훈을 삼가 지켜라!
잠(箴)은 질병을 물리치는 것. 즉 침과 같은 뜻이라
하였습니다. 경계하고 풍자하는 글이며 문장은 맑고 이치는 또렷합니다.
정이천이 쓴 보는 듣는 말하는 움직이는
네가지 잠을 쓴 것을 옮겨 적습니다. 정이천은 중국 북송시대 성리학자로 자는
정숙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