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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이 있으나 고치지 않는다는 고사성어 과이불개(過而不改)

허물이 있으나 고치지 않는다는 고사성어 과이불개(過而不改) 논어에 過而不改 是謂過矣(과이불개 시위과의)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허물이 있으니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일러 허물이라 이른다”가 된다. 공자는 잘못에 많은 관심을 가졌기에 그의 책인 논어에는 잘못에 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 이미 잘못한 부분에 대해 과거를 나무라기보다는 그 잘못을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즉, 어떤 잘못을 했을 때는 곧장 바르게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는 뜻이다. 논어(論語)의 학이편(學而篇)에서는 군자의 수양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군자는 중후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고, 학문을 해도 견고하지 않으며, 충성과 믿음을 주로 하며, 자기보다 못한 자를 친구로 삼지 않으며,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

고사 성어 2022.02.26

이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림자의 세계를 참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림자의 세계를 참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깊은 동굴에는 죄수들이 사슬에 묶여 있어 바깥과 차단되어 있습니다. 동굴 속에서는 횃불이 타오르는데 죄수들은 그 불로 인해 벽에 어른거리는 자신의 그림자만 볼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동굴 벽은 세상이요, 그림자는 자신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죄수 한 명이 사슬에서 풀려나 동굴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눈부신 세상 속에서 그는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차자 밝음에 눈이 익어 산과 들과 나무를 보게 됩니다. 바깥세상에 눈을 뜨게 된 것입니다. 이윽고 그는 동굴 속의 그림자 세계가 허상이고 동굴 바깥세상이 진짜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만약 이 죄수가 동굴로 들어가 바깥에 진짜 세상이 있다고 설명하면 어떻게 될까요. ..

삶의 묵상 2022.02.24

군자가 두려워하고 경외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는 고사성어 군자삼외(君子三畏)

군자가 두려워하고 경외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는 고사성어 군자삼외(君子三畏) 군자는 도덕을 갖춘 사람으로 일반인을 뜻하는 소인과 상반되는 개념을 말한다. 수많은 국가가 서로의 영토를 탐내고 전쟁과 혼란으로 점철했던 춘추전국시대에는 군자의 자질에 관한 언급이 많았다. 모든 국가의 권력을 한 손에 쥔 군자의 자질에 따라 한 국가의 부흥과 멸망의 명암이 교차되기 때문이다. 군자가 두려워해야 할 세 가지가 예기(禮記) 잡기하(雜記下) 편에 나와 있다. 君子有三患(군자유삼환) 未之聞(미지문) 患弗得聞也(환불득문야) 旣聞之(기문지) 患弗得學也(환불득학야) 旣學之(기학지) 患弗能行也(환불능행야) 들은 것이 없을 때는 그 듣지 못함을 두려워해야 하며 들었다면 들은 것을 배우지 못함을 두려워해야 하며 이미 배웠다면 그것..

고사 성어 2022.02.19

해방, 해탈, 자유를 향한 욕구는 어느덧 우리에게 강박이 되어 버렸습니다

해방, 해탈, 자유를 향한 욕구는 어느덧 우리에게 강박이 되어 버렸습니다 겁에 질린 종교인 방문객에게 스승이 말했습니다. “왜 그렇게 걱정을 하시오?” “구원받지 못하게 될까 봐 그럽니다.” “그런데 구원이 무엇이요?” “해탈! 해방! 자유” 스승은 껄껄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당신은 자유로워지도록 강요당하고 있군요. 해방되도록 속박당하고 있지 않소?” 바로 그 순간 방문객은 마음이 놓였고 겁에서 벗어났습니다. 인도 출신의 엔소니 드 멜로(Anthony de Mello) 신부의 이야기집 에 실린 글입니다. 종교적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을 폭로하는 듯합니다. 기독교의 경우 구원은 죄와 죽음으로부터 벗어나는 해방이라고 해석되고, 구원에 대한 확신이 기준입니다. 불교에서 해탈은 고통의 끝없는 윤회로부..

삶의 묵상 2022.02.16

자신의 주관과 좁은 소견으로 그릇된 판단을 한다는 고사성어 군맹평상(群盲評象)

자신의 주관과 좁은 소견으로 그릇된 판단을 한다는 고사성어 군맹평상(群盲評象) 어느 날 왕이 대신에게 말했다. “장님들에게 코끼리를 만져보게 한 뒤 어떻게 생겼는지 물어보라.” 맨 먼저 상아를 만진 장님이 “무와 같다”고 대답했다. 머리를 만진 장님은 “커다란 돌과 같다”고 맣했고, 귀를 만진 장님은 “키와 같다”고 말했다. 코를 만진 장님은 “방앗곳이와 같다”고 대답했고, 다리를 만진 장님은 “나무토막과 같다”고 했다. 또 등을 만진 잔님은 “널빤지와 같다”고 대답했고, 꼬리를 만진 장님은 “새끼줄 같다”고 말했다. 불교 경전인 에 나오는 이 이야기에서 코끼리는 불교의 진리를 의미한다. 맹인들의 말은 코끼리 일부를 말한 것이지 전체를 말한 것이 아니다. 시야가 좁고 다른 이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

고사 성어 2022.02.12

인생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다르게 삽니다

인생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다르게 삽니다 암사슴 한 마리가 사냥꾼에게 쫓기도 있었습니다. 정신없이 도망가다가 동굴이 보이자 동굴로 뛰어들었습니다. 불행하게도 그 굴은 사자가 살고 있는 굴이었습니다. 사자는 암사슴이 동굴로 들어오는 것을 눈치 채고 숨어서 기다리고 있다가 동굴 깊숙이 들어온 암사슴을 잡아먹었습니다. 암사슴은 죽기 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좀 더 도망갈 걸. 동굴에 숨으면 살 줄 알았지. 겨우 사잣밥 되자고 사냥꾼을 피했단 말인가?” 이 이야기는 오랜 세월 동안 인류가 축적해 온 지식과 철학이 함축되어 있는 이솝 우화로, 인생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은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떤 사고가 터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미래를 내..

삶의 묵상 2022.02.09

큰 일을 하기 위해 오랫동안 조용히 때를 기다린다는 고사성어 불비불명(不蜚不鳴)

큰 일을 하기 위해 오랫동안 조용히 때를 기다린다는 고사성어 불비불명(不蜚不鳴) 여씨춘추(呂氏春秋) 중언편(重言篇)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초(楚) 나라 목왕(穆王)이 죽고 아들 장왕(莊王)이 즉위하였다. 장왕은 황하 남쪽까지 세력권을 확장한 목왕과는 달리 밤낮으로 주색에 파묻혀 있으면서 정사를 돌보지 않았다. 특히 자신에게 간언하는 자는 죽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어느 날 오거(五擧)라는 신하가 죽을 각오를 하고 아뢰었다. “대궐 안에 큰 새가 있는데 三年不動不飛不鳴 삼 년 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습니다. 이 새는 어떤 새입니까?” 장왕이 매서운 눈으로 오거를 째려보더니 말했다. “삼 년 동안 날지 않았으니 한 번 날면 하늘까지 날 것이요, 삼 년 동안 울지 않았으니 한 번 울면 세상을 깜짝 놀라게..

고사 성어 2022.02.05

혹시 세렌디피티(selendipity)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혹시 세렌디피티(selendipity)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어느 날 세 왕자는 낙타를 잃어버린 한 아프라카인을 만났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세 왕자는 마치 본 적이라도 있는 것처럼 그 낙타를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입니다. 낙타를 훔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리 세세히 알리라 여긴 그 아프리카인은 세 왕자들을 관가에 고발하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잃어버렸다던 낙타를 찾게 되었습니다. 세 왕자는 무죄로 풀려나왔습니다. 도대체 본 적도 없는 낙타를 어떻게 정확히 알 수 있었냐는 질문에 세 왕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왼쪽 길섶의 풀만 뜯어먹은 걸로 보아 오른쪽 눈이 먼 낙타요, 풀이 듬성듬성 뜯긴 걸 보면 이가빠진 낙타요. 발자국이 다르니 한쪽 다리를 저는 낙타요, 한쪽 길가에는 개미들이 다른 ..

삶의 묵상 2022.02.03

치우치지도 기울어지지도 않다는 고사성어 불편불의(不偏不倚)

치우치지도 기울어지지도 않다는 고사성어 불편불의(不偏不倚) 중용(中庸)에는 중용이 없다. 우리는 책 이름을 들으면 그 안에 이름에 어울리는 내용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중용은 그렇지 않다. 중용에는 중용이라는 개념이 자주 쓰이지 않을 뿐 아니라 중용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풀이한 내용이 없다. 그렇다 보니 중용을 읽고 나더라도 중용이 뭔지 분명하게 들어오지 않는다. 주희의 주석을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중용의 의미를 파악하는 나침판을 가진 것처럼 든든하다. 中者(중자), 不偏不倚(불편불의) 無過不及之名(무과불급지명) 平常也(평상야) 중(중정)은 치우치지도 기울어지지도 않고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이름이다. 용은 늘 있는 평범한 일상이다. 주희(朱熹 1130-1200)는 남송 시대를 살면서 북송 시대의 선..

고사 성어 2022.01.29

당신이 생각한 최악의 상황이 정말 최악의 상황일까요

당신이 생각한 최악의 상황이 정말 최악의 상황일까요 토끼들이 모여 심각한 토론을 하고 있었습니다. 토끼들은 항상 맹수의 공격에 떨고 있으며 맹수에게 무참히 잡아 먹히는 동료를 봐야 하고, 쫓기고 도망 다니는 것이 삶의 전부라며 한탄했습니다. 토끼들은 더는 이렇게 살 바에 차라리 죽는 게 낫다며 모두 죽어버리자고 결의했습니다. 토끼들은 비장한 표정으로 물에 빠져 죽으러 호수로 향했습니다. 호수에 가까워질 즈음 갑자기 개구리들이 혼비백산하여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토끼들은 큰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토끼들이 무서워 도망치는 개구리 떼를 보고 오히려 힘을 얻은 것입니다. 냉혹한 현실 속에서 인간 개개인이 세상을 살아남을 수 있는 지혜와 교훈으로 가득한 이솝 우화에 실린 글입니다. 각자 자기가..

삶의 지혜 2022.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