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435

계곡의 신은 죽지 않는다는 뜻의 고사성어 곡신불사(谷神不死)

계곡의 신은 죽지 않는다는 뜻의 고사성어 곡신불사(谷神不死) 谷神不死(곡신불사) 是謂玄牝(시위현빈) 玄牝之門(현빈지문) 是謂天地根(시위천지근) 綿綿若存(면면약존) 用之不勤(용지불근) - 老子 道德經 제6장 골짜기의 신은 죽지 않으니 이것을 현빈(현묘한 암컷)이라 말한다. 현빈의 문은 바로 천지의 근본이라 말한다. 있는 듯 없는 듯 끊임없이 이어져 그것을 쓰는 것이 수고롭지 않다. 낮음과 낮춤의 오묘함을 표현한 말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내린 물은 개천과 강으로 흘러들어 거대한 호수를 만들기도 하고 끝내 바다에 이른다. 물이 흘러 모이는 곳은 마르지 않는다. 마르지 않는 낮은 곳에 생명이 잉태하고 성장한다. 골짜기는 스스로를 겸허히 낮은 곳에 두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

고사 성어 2023.10.07

함부로 타인의 장점과 단점을 말하지 않는다는 뜻의 고사성어 불언장단(不言長短)

함부로 타인의 장점과 단점을 말하지 않는다는 뜻의 고사성어 불언장단(不言長短) 지봉유설(芝峰類說)이라는 조선시대의 실학자 지봉(芝峰) 이수광(李晬光 1563-1628)이 지은 유서(類書)에 실린 이야기이다. 황희(黃喜 1363-1452) 정승이 아직 알려지기 전(微時)에 길을 가다가 피곤하여 길가에서 쉬고 있었다. 농부가 두 마리 소를 멍에 하여 밭갈이하는 것을 보고 물었다. “두 마리 중 어느 것이 낫소?” 농부는 대답을 하지 않고 밭갈이를 멈추고 다가와서는 황희의 귀에다 대고 조그만 소리로 “이 소가 낫소”라고 속삭였다. 황희가 그것을 이상히 여겨 “왜 귀에 대고 말씀을 하십니까?” 하니 농부 말했다. “비록 짐승이지만 그 마음은 사람과 한 가지라 이것이 낫다면 저것이 못하다는 것이니 소로 하여금 그..

고사 성어 2023.09.30

넓고도 깊은 크나큰 은혜를 갚으려 한다는 고사성어 욕보심은(欲報深恩)

넓고도 깊은 크나큰 은혜를 갚으려 한다는 고사성어 욕보심은(欲報深恩) 명심보감(明心寶鑑) 효행편(孝行篇)에 실린 글로, 시경(詩經)에 출전한 시(詩) 다. 父兮生我(부혜생아) 母兮鞠我(모혜국아) 哀哀父母(애애부모) 生我劬勞(생아구로) 欲報深恩(欲報之德) 昊天罔極(호천망극)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니 애달프고 애달프다 우리 부모님 날 나으시고 기르시느라 고생하셨네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으려 하니 넓고 높은 하늘처럼 끝이 없어라. 욕보심은(欲報深恩)에 대해 어떤 책은 시경(詩經)의 欲報之德(욕보지덕)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 시경(詩經)은 유교의 기본 경전인 사서오경(四書五經)의 하나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詩集)이다. 시경(詩經)에 실린 蓼我(육아)라는 시(詩)의 일부이다. 명심보감(명심보..

고사 성어 2023.09.23

알기는 어려워도 행하기는 쉽다는 고사성어 지난행이(知難行易)

알기는 어려워도 행하기는 쉽다는 고사성어 지난행이(知難行易) 중국의 외과 의사이자 정치가이며 신해혁명을 이끈 혁명가로 중국 국민당의 창립자인 쑨원(孫文 1866-1925)이 에서 밝힌 내용이다. 쑨원은 일반적으로 알기 쉬우나 행하기는 어렵다는 지이행난(知易行難)의 고정관념으로 인해 사람들의 행동에 제약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실천은 어려운 것이니 그것을 못 한다고 해서 비난받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은연 중에 퍼져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실천하지도 못할 텐데 왜 올바른 지식을 탐구해야 하는가?’라는 의구심도 문제라고 여겼다. 그래서 쑨원은 바른 앎에 이르면 행동은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니 걱정하지 말고 올바른 것을 추구하라는 생각의 전환을 위해 지난행이(知難行易)를 강조한 것이다. 완벽한 진리에 도달하는 것은 어..

고사 성어 2023.09.16

거침없이 말을 잘 한다는 고사성어 구약현하(口約懸河)

거침없이 말을 잘 한다는 고사성어 구약현하(口約懸河) 진(晉)나라 사상가이자 대학자인 곽상(郭象)은 어릴 때부터 학식과 재주가 뛰어났다. 매사에 관찰력이 뛰어나고 그 이치를 힘써 사색했다. 성장해서는 장자(壯者)와 노자(老子)의 학설을 즐겨 읽고 심층연구를 계속했다. 저서로 장자주(莊子注)가 있다. 공자(孔子)는 세상 속에서 인(仁)과 호학(好學)의 현실 정치가로 후대 모범의 삶을 살고자 애썼다면, 노자(老子)는 세상에 반쯤 속한 채 서로 의지하는 상대적 이면인 양쪽 모두를 관조하는 절박함으로 공자의 인위적인 모범을 경계하라고 충고한다. 장자(莊子)는 세상 건너편에서 공자와 노자의 양면을 포괄하여 둘 모두를 함께 초월해버린 무아의 경지로 유유자적 자유롭게 살라고 말한다. 곽상(郭象)은 세상에 또는 그 건..

고사 성어 2023.09.09

중생들의 고통을 없애 주고 즐거움을 안겨준다는 고사성어 발고여락(拔苦與樂)

중생들의 고통을 없애 주고 즐거움을 안겨준다는 고사성어 발고여락(拔苦與樂) 인도의 대논사(大論師) 용수(龍樹)가 저술했다고 전해지는 대지도론(大智度論)에 부처나 보살의 대자(大慈)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그 대비(大悲)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괴로움을 뽑아낸다. 라는 글이 있다. 이것은 자비(慈悲)를 정의(定義)한 글이다. 자비(慈悲)는 지혜와 더불어 부처가 갖추고 있는 덕(德)이라 여기고 있다. 자비(慈悲)의 본질(本質)이 발고여락(拔苦與樂)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자비(慈悲)의 자(慈)는 범어(梵語)로 마이트레야(Maitreya 자비로운 어머니)라 하고 원래는 미트라(Mitra) 즉 벗들이라는 말에서 파생된 말로 우애(友愛), 우정(友情)이라는 의미이다. 자비(慈悲)의 비(悲)는 범어(梵語)로 ..

고사 성어 2023.08.26

이름만 그럴 듯하고 실속이 없다는 고사성어 토사연맥(兎絲燕麥)

이름만 그럴 듯하고 실속이 없다는 고사성어 토사연맥(兎絲燕麥) 중국 남북조 시대 북위(北魏)의 역사를 기록한 위서(魏書)에 실린 글이다. 당시 지배층은 불교를 숭상하여 사원을 건축하는데 많은 물자를 동원했다. 반면 전통적인 학술이나 문화는 중시하지 않아 식자(識者)들에게는 불만이 컸다. 형소(邢邵)와 이숭(李崇)이라는 관리가 선비들과 함께 황제에게 태학(太學)을 부흥하고 전통문화를 중시해줄 것을 이렇게 건의했다. “지금의 태학(太學)과 국자감(國子監)은 이름뿐으로 실질적으로 조금의 지식도 전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何異 兎絲燕麥 南箕北斗哉(하이 토사연맥 남기북두재) 이는 어찌 토사연맥이나 남기북두와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何異 兎絲燕麥 南箕北斗哉 별자리 이름인 남기북두(南箕北斗)는 별 모양이 사다리..

고사 성어 2023.08.12

득녀와 득남을 축하하는 고사성어 농와지경(弄瓦之慶)과 농장지경(弄璋之慶)

득녀와 득남을 축하하는 고사성어 농와지경(弄瓦之慶)과 농장지경(弄璋之慶) 새집을 지어 화목하게 살아가는 한 대가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시경(詩經) 소아(小雅)의 사간편(斯干篇)에 실린 싯귀이다. 乃生男子(내생남자) 載寢之床(재침지상) 載衣之裳(재의지상) 載弄之璋(재농지장) 其泣喤喤(기읍황황) 朱芾斯皇(주불사황) 室家君王(실가군왕) 乃生女子(내생여자) 載寢之地(재침지지) 載衣之裼(재의지석) 載弄之瓦(재농지와) 無非無儀(무비무의) 唯酒食是議(유주식시의) 無父母詒罹(무부모이리) 사내 아이 낳아 침상에 눕혀 놓고 옷 입히고 옥으로 만든 구슬을 가지고 놀게 하네. 그 울음 소리 우렁차기도 하고 찬란하여 집안 일으켜 제후나 왕이 되기를 바라며 축하하는 말이다. 계집 아이 낳아서 땅에 눕혀 놓고 포대기로 덮어주고..

고사 성어 2023.08.05

세상 모든 것은 괴로움이라는 고사성어 일체개고(一切皆苦)

세상 모든 것은 괴로움이라는 고사성어 일체개고(一切皆苦) 불교에 일체개고(一切皆苦)라는 말이 있다. 세상 모든 것은 괴로움이다. 석가는 이렇게 통찰했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는 기쁘고 즐거운 일보다 슬프고 괴로운 일이 더 많지 않은가. 인생이 괴로운 것도, 삶이 편치만은 않은 것도 당연하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삼법인(三法印)이라는 말이 있다. 세상의 모든 존재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성을 밝힌 가르침으로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일체개고(一切皆苦) 이 세 가지 진리야말로 분명하고 확실한 진리라는 의미이다. 만나면 헤어지고 때가 되면 늙어서 죽게 된다. 그렇게 무상하게 흘러가니 괴롭다. 나이가 원하는 바를 못 얻고 실패해서 괴롭고 사랑하는 사람을 못 만나 괴롭고 보기 싫은 사람이나 원..

고사 성어 2023.07.29

상대의 마음을 공략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고사성어 공심위상(攻心爲上)

상대의 마음을 공략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고사성어 공심위상(攻心爲上) 중국 동진(東晉)의 저술가 습착치(習鑿齒)가 지은 양양군(襄陽郡)의 지방지인 양양기(襄陽記)에 실린 글이다. 삼국 시대 촉한(蜀漢)의 승상 제갈량(諸葛亮)이 남만을 정복하러 갈 때 마속(馬謖)은 제갈량에게 이렇게 말했다. “夫用兵之道 攻心爲上 攻城爲下 心戰爲上 兵戰爲下 용병의 대원칙은 적의 마음을 치는 것이 상책이고 성을 공격하는 것은 하책이며 마음으로 싸우는 심리전이 상책이고 군사로 싸우는 전투는 하책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정복하는 것이 옳을 듯합니다.” 마속(馬謖)은 촉(蜀)이 남쪽의 소수민족 지역을 징벌하는데 무력으로 정복하지 않고 유화정책으로 굴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양양기(襄陽記)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공심위상(攻心..

고사 성어 2023.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