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1456

기교를 너무 부리다가 도리어 서투르게 됨을 이르는 고사성어 농교성졸(弄巧成拙)

기교를 너무 부리다가 도리어 서투르게 됨을 이르는 고사성어 농교성졸(弄巧成拙) 중국 북송(北宋) 때 화가 손지미(孫知微)는 인물화에 조예가 깊었고 그 화풍이 독특하여 널리 이름을 날렸다. 화가는 성도(成都) 수녕사(壽寧寺) 주지스님의 부탁을 받고 절에 구요성군도(九曜星君圖)를 그렸다. 그림속의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했고 이들이 입은 옷은 바람에 날리는 듯했다. 화가는 마지막 단계인 착색을 하려고 하는데 친구가 찾아왔다. 화가는 붓을 내려놓고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이 그림의 기본 내용은 이미 다 그려 놓았고 이제 착색만 남았으니 너희들이 마무리하면 되겠다. 색상이 잘못 입혀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나는 친구집에 갔다가 곧 돌아올 터이니 그때까지 다 그려 놓아라.” 제자들은 스승이 그린 구요성군도(..

고사 성어 2023.02.11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 마침내 이룬다는 고사성어 유지경성(有志竟成)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 마침내 이룬다는 고사성어 유지경성(有志竟成) 후한서(後漢書) 경엄전(耿弇傳)에서 전하는 이야기다. 경엄(耿弇)은 원래 선비였는데 무관들이 말을 타고 칼을 쓰며 무용을 자랑하는 광경을 본 뒤로 자신도 장차 대장군이 되어 공을 세우고자 훗날 광무제(光武帝)가 된 유수(劉秀 BC 6-57)가 병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그의 수하가 된 뒤로 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경엄(耿弇)이 유수(劉秀)의 명을 받고 산동 지역에 할거하던 낭야국 장보(張步)의 군대를 치러 갔을 때의 일이다. 장보(張步)는 직접 경엄(耿弇)을 맞아 싸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엄이 다리에 화살을 맞아 통증도 심했다. 경엄의 부하가 잠시 퇴각한 뒤에 전열을 가다듬어 다시 공격하자고 권하였지만, 경엄은 “승..

고사 성어 2023.02.04

어떠한 일을 끝내자마자 바로 이어서 다시 시작한다는 고사성어 종이부시(終而復始)

어떠한 일을 끝내자마자 바로 이어서 다시 시작한다는 고사성어 종이부시(終而復始) 한 해를 보내고 다시 새해가 시작되었다.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유명한 재상인 관중(管仲)이 쓴 관자(管子) 형세해(形勢解) 제64편에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다. 天覆萬物(천복만물) 制寒暑(제한서) 行日月(행일월) 次星辰(차성진) 天之常也(천지상야) 治之以理(치지이리) 終而復始(종이부시) / 主牧萬民(주목만민) 治天下(치천하) 蒞百官(리백관) 主之常也(주지상야) 治之以法(치지이법) 終而復始(종이부시) / 和子孫(화자손) 屬親戚(속친척) 父母之常也(부모지상야) 治之以義(치지이의) 終而復始(종이부시) / 敦敬忠信(돈경충신) 臣下之常也(신하지상야) 以事其主(이사기주) 終而復始(종이부시) / 愛親善養(애친선양) 思敬奉敎(사경봉교)..

고사 성어 2023.01.28

정성이 쇠와 금을 뚫는다는 고사성어 금석위개(金石爲開)

정성이 쇠와 금을 뚫는다는 고사성어 금석위개(金石爲開) 중국의 전한(前漢) 말기 학자이자 관료인 유향(劉向 BC77-BC6)이 편집한 책 신서(新序)의 잡사편(雜事篇)에 실린 이야기이다. 주(周)나라 시절의 초(楚) 지방에 살았던 웅거자(熊渠子)라는 활의 명수가 있었다. 어느 날 밤 그는 홀로 산속을 걷다가 그 앞에 호랑이가 엎드려 숨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과 함께 풀무더기를 발견하고 즉시 활시위를 잡아당겼다. 활은 깊숙이 들어가 박혔다. 호랑이가 활을 맞았으니 틀림없이 죽었으리라 판단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한참 동안을 기다렸지만 호랑이는 전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웅거자는 가만히 바라보다 의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가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그것은 호랑이가 아니라 거대한 바위였던 것이다. 활로 바위를..

고사 성어 2023.01.21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내면이 함께 빛난다는 고사성어 문질빈빈(文質彬彬)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내면이 함께 빛난다는 고사성어 문질빈빈(文質彬彬) 공자(孔子)는 바탕이 꾸밈보다 나으면 촌스럽고 꾸밈이 바탕보다 나으면 사치이니 文質彬彬(문질빈빈) 꾸밈과 바탕이 알맞게 어우러져야 군자라 할 수 있다고 논어(論語) 옹야편(雍也篇)에서 말씀하셨다. 문(文)의 원래의 뜻은 문(紋)이다. 문(紋)은 외형적 문양이다. 질(質)은 본질이다. 빈빈(彬彬)은 문양과 본질이 잘 어우러진 모습이다. 보기 좋은 떡이 문(紋)이라면 맛 있는 떡은 질(質)이다. 보기도 좋고 맛도 있는 떡이라면 문질빈빈(文質彬彬)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소질이 있고 태어난 이후에 갈고 닦아 이룩한 것이 있다. 전자를 질(質) 즉 바탕이라 하고, 후자를 문(文) 즉 꾸밈이라 했다. 공자(孔子)의 이상적 ..

고사 성어 2023.01.14

숨이 곧 끊어질 지경으로 거의 죽게 됨을 뜻하는 고사성어 명재경각(命在頃刻)

숨이 곧 끊어질 지경으로 거의 죽게 됨을 뜻하는 고사성어 명재경각(命在頃刻) 중국 춘추시대 노(魯)나라에 사는 미생(尾生)이라는 자가 사랑하는 여자와 다리 아래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하지만 여자는 오지 않았고 갑자기 내린 비로 다리 아래는 빗물이 차올랐지만 命在頃刻(명재경각) 그는 약속장소를 떠나지 않았다. 미생(尾生)은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리 기둥을 끌어안고 죽었다. 중국 순정파 미생(尾生)은 命在(명재) 목숨이 붙어있지만 頃刻(경각) 눈 깜짝할 동안에 사라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인데도 약속 장소를 떠나지 않고 기둥을 끌어안고서 물에 휩쓸려 숨을 거두었다. 미생(尾生)이라는 융통성 없는 자의 이야기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명재경각(命在頃刻)이다. 명재경각(命在頃刻)이란 목숨이 경각에 ..

고사 성어 2023.01.07

시작의 중요성을 마무리의 어려움과 중요함을 강조하는 고사성어 반어구십(半於九十)

시작의 중요성을 마무리의 어려움과 중요함을 강조하는 고사성어 반어구십(半於九十) 중국 전국시대의 유세가의 언설(言說), 국책(國策), 헌책(獻策) 그 외의 일화를 각 나라별로 편집하여 정리한 서적인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에 실린 글이다. 진(秦) 무왕(武王)은 나라가 강해지자 점차 자만심에 빠졌다. 한 신하가 그의 조급함을 걱정하여 무왕에게 간(諫)했다. “신은 마음속으로 왕께서 제나라를 가볍게 알고 조나라를 업신여기며, 한나라를 속국 취급하는 것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신이 들은 바로는 ‘왕자(王者)는 싸움에 이겨도 교만하지 않고, 패자(覇者)는 맹주가 되어도 쉽게 노여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왕께서 만일 여기서 좋은 결과를 맺게 되면 고금을 통해 가장 위대한 왕이 될 수 있지만, 만일 그렇지 못..

고사 성어 2022.12.31

이용 가치가 없어지면 버림을 받게 됨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조진궁장(鳥盡弓藏)

이용 가치가 없어지면 버림을 받게 됨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조진궁장(鳥盡弓藏) 유방(劉邦)이 초패왕(楚覇王) 항우(項羽)를 멸하고 한(漢)나라의 고조(高祖)에 올랐을 때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일으킨 소하(蕭何), 장량(張良)과 함께 창업 삼걸(三傑)의 한 사람이었던 한신(韓信)은 초왕(楚王)에 책봉된다. 한신이 초왕에 오른 뒤 항우의 맹장이었던 종리매(鐘離昧)가 한신에게 몸을 의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방은 한신에게 당장 압송하라고 하였으나 종리매와 오랜 친구였던 한신은 유방의 명을 어기고 그를 숨겨준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종리매가 스스로 자결하자 한신은 종리매의 목을 가지고 유방을 배알한다. 그러나 한신은 역적으로 포박당한다. 그는 이렇게 그의 신세를 한탄한다. 狡兎死良拘烹(교토사양구팽) 교활..

고사 성어 2022.12.24

귀는 귀하게 여기고 눈은 천하게 여긴다는 고사성어 귀이천목(貴耳賤目)

귀는 귀하게 여기고 눈은 천하게 여긴다는 고사성어 귀이천목(貴耳賤目) 貴耳賤目 貴古賤今(귀이천목 귀고천금) 한나라 초기의 사상가 환담(桓譚 BC24-AD56)의 언행이 담긴 환자신론(桓子新論)에 등장한다. 세상 사람들은 옛 것을 귀하게 여기고 지금 것을 비천하게 여긴다. 또 먼 곳의 소문을 귀하게 여기고 가까운 데서 제 문으로 본 것을 천한 것으로 여긴다는 의미이다. 당시 세태를 꼬집은 말이다. 즉, 분별 있는 사고에 의해 올바른 것을 파악하기보다는 현재를 부정하고 옛 것만 좇는 세태를 꼬집는 말이다. 사람들이 눈으로 직접 본 것보다 귀로 들은 소문을 진짜로 여기며 옛날에 일어났다고 전해지는 일들은 팩트로 생각하고 요즘의 일들은 가볍게 여긴다는 말이다. 풍문에 휩싸여 전해지는 이야기에만 귀 기울이는 팔랑..

고사 성어 2022.12.17

고양이가 쥐를 잡지 않고 쥐와 한패가 되었다는 고사성어 묘서동처(猫鼠同處)

고양이가 쥐를 잡지 않고 쥐와 한패가 되었다는 고사성어 묘서동처(猫鼠同處) 중국 후진(後晉) 때 당(唐)나라 역사를 서술한 구당서(舊唐書)와 이를 북송(北宋) 때 수정한 신당서(新唐書)에 고양이와 쥐가 젖을 빤다는 묘서동유(猫鼠同乳)라는 말이 나온다. 이야기는 이렇다. 낙주(洛州)에 조귀(趙貴)라는 사람 집에 고양이와 쥐가 猫鼠同乳(묘서동유) 같은 젖을 빨고 서로 해치지 않는 일이 생겼다. 그의 상관이 쥐와 고양이를 임금에게 바쳤다. 그러자 정부의 관리들이 상서로운 일이라며 난리였다. 오직 최우보(崔佑甫)라는 사람만이 이것들이 본성(本性)을 잃었다며 바른 소리를 하였다. 도둑을 잡는 자가 도둑과 한통속이 되었다는 것을 직시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양이와 쥐는 천적 관계다. 한 자리에 그냥 두면 쥐는 고양..

고사 성어 2022.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