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단점이 있어도 그 속에 있는 장점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고사성어 유단취장(有短取長)

박남량 narciso 2023. 5. 13. 10:21

단점이 있어도 그 속에 있는 장점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고사성어 유단취장(有短取長)



조선시대 후기 영조 때의 남인(南人) 실학자 성호(星湖) 이익(李瀷 1681-1763)의 관물편(觀物篇)에서 단점이 있어도 그 속에 있는 장점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관물(觀物)이란 말 그대로 사물(事物)을 바라보고 느낀 점을 메모한 글로 사물을 관찰해 본질을 파악하고 우주의 이치를 깨닫는다는 글이다.

성호 이익의 집 마당에 감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 한 그루는 대봉 감나무지만 일 년에 겨우 서너 개 열렸고, 또 다른 한 그루는 감이 많이 열리지만 땡감 나무였다. 감나무 두 그루가 자라서 그늘이 지기에 장마 때면 마당이 늘 젖어 있어 마를 날이 없어 한 그루를 베어 버리려고 하니 어떤 감나무를 자를지 고민이었다.

두 감나무를 번갈아 쳐다보며 어느 것을 자를까 오가고 있을 때 부인이 마당에 내려와 말했다.
“이건 비록 서너 개라도 대봉감이라서 조상 섬기는 제사상에 올리기에 좋죠. 저건 땡감이지만 말려서 곶감이나 감말랭이를 해 두면 우리 식구들이 먹기에 넉넉하죠.”

그러고 보니 참 맞는 말이다. 이익은 두 나무 모두 좋지 않게 보았지만 부인은 두 나무 모두 좋게 보았다. 단점 속에서 장점을 취한 것이다. 有短取長 단점이 있어도 장점을 취할 것이 있다는 이야기다. 세상에 어떤 사람이든 장점만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고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는 것이 인간이다.


성호(星湖) 이익(李瀷)의 관물편(觀物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유단취장(有短取長)이다.

유단취장(有短取長)이란 단점이 있어도 그 속에 있는 장점을 볼 줄 알아 취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