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이름(名聲)은 헛되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고사성어 명불허전(名不虛傳)

박남량 narciso 2023. 3. 11. 11:00

이름(名聲)은 헛되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고사성어 명불허전(名不虛傳)


중국 전국시대에 전국사군자(戰國四君子)가 있었다. ()나라 맹상군(孟嘗君), ()나라 평원군(平原君), ()나라 신릉군(信陵君), ()나라 춘신군(春申君)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모두 전재산을 털어 천하의 식객 3,000(三千食客)을 거느리고 인재를 초빙해 우대하고 의리를 중시한 인물들이다.

사군자 중 맹상군(孟嘗君) 전문(田文)은 왕족으로 진(), (), ()의 재상을 역임한 실력자였다. 식객을 대등하고 진솔하게 대우해 다양한 재주를 지닌 사람들이 그의 영지(領地)로 모여들었다. 사기(史記)에는 맹상군이 식객들을 얼마나 잘 대우했는지를 보여주는 일화가 기록되어 있다.

맹상군은 식객을 접대할 때에는 병풍 뒤에 늘 보좌하는 사람을 두었고, 식객에게 거처하는 곳이나 친척 등에 관해 묻는 내용을 기록하게 했다. 그리고 식객이 떠나면 사람을 보내 집안 형편을 살펴 그 친척들에게 선물 등을 보내주었다. 어느 날은 맹상군이 밤에 식객들과 함께 밥을 먹는데, 한 식객이 맹상군만 좋은 음식을 먹는다고 오해하여 떠나려 했다. 그러자 맹상군이 스스로 밥상을 가져와 비교하니 식객은 부끄러워 스스로 목을 찔러 죽었다.

이 일로 수많은 재주를 지닌 사람들이 맹상군에게 더욱 몰려들었고 맹상군은 손님을 가리지 않고 잘 대우해 사람마다 모두 맹상군이 자기와 친하다고 여겼다. 이 때문에 그가 진() 소왕(昭王)의 초빙을 받아 재상이 되었다가 모함을 받아 진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유래한 계명구도(鷄鳴狗盜)의 고사(古事)처럼 도둑질을 잘하는 사람과 닭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 등 온갖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사마천(司馬遷)은 사기(史記) 열전(列傳)에서 맹상군이 객을 좋아하고 스스로 즐거워했으니 그 이름이 헛된 것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서 이름은 헛되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뜻의 名不虛傳(명불허전)이라는 표현이 비롯되었다.

사기(史記)의 유협(遊俠) 열전(列傳)애 의하면 사군자의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졌으나 시정의 협객 같은 경우 至如閭巷之俠(지여여항지협) 修行砥名(수행지명) 聲施於天下(성시어천하) 莫不稱賢(막불칭현) 是爲難耳(시위난이) 그들이 인품과 명예를 수양해 명성이 천하에 퍼지고 모두가 칭찬하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들은 때때로 당시의 법망에 저촉됐지만 개개인의 품성은 청렴하고 양보할 줄 알아 칭찬할 부분이 있었다. 名不虛立(명불허립) 士不虛附(사불허부) 그들의 명성은 결코 거짓으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고 선비들도 까닭없이 그들을 따르는 것도 아니다.


사마천의 사기(史記) 열전(列傳)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란 이름은 헛되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름이 알려진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다는 뜻으로 명성은 허황되게 전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름날 만한 까닭이 있음 또는 이름과 실상이 맞음을 비유하는 말로 명불허립(名不虛立) 또는 명불허득(名不虛得)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