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가 되기를 원하는 예를 행할 때 성의를 표하는 고사성어 속수지례(束脩之禮)
공자(孔子)는 역사상 최초로 교육의 대중화와 평등화를 실현한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공자 이전까지는 지식이 귀족 계층에 의해 독점되어 귀족의 자제가 아니면 학문과 지식을 배울 수 없었다.
논어(論語) 술이편(述而篇)에 출전한 글이다. “子曰(자왈) 自行束脩以上(자행속수이상) 吾未嘗無誨焉(오미상무회언) 육포 한 묶음 이상을 예물로 가져와 배우기를 청하면 나는 가르쳐 주지 않은 적이 없었다.
속수(束脩)는 말린 고기 즉 육포를 10개 단위로 한 묶음을 말하는 데, 결코 많지 않은 양이다. 누구를 만날 때는 예물을 지참하는 것이 예(禮)였기 때문에, 육포 한 묶음 이상을 예물로 가져와 성의를 표하며 제자가 되기를 청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출신과 능력을 따지지 않고 받아들였다는 말이다.
순자(荀子) 법행편(法行篇)에 자공이 누군가로부터 ‘선생님의 문하에는 어찌 그리 잡된 사람들이 많은가’라는 비난 투의 질문에 ‘군자는 자신을 바르게 하여 기다릴 뿐 오고자 하는 사람 막지 않고 가고자 하는 사람 잡지 않으니 훌륭한 의사 집에 병든 사람이 많이 찾아오고 훌륭한 목수 곁에 굽은 나무가 많이 있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사람이 많은 것입니다.’라고 대답한 내용이 있다. 훌륭한 스승에게는 각양각색의 학생이 많았다는 말이다.
논어(論語) 술이편(述而篇)에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속수지례(束脩之禮)이다.
속수지례(束脩之禮)란 육포 한 묶음은 제자가 되기를 원하는 예(禮)를 행할 때 최소한의 성의를 표시하는 것에 불과하며 오늘날처럼 자기 자식만 잘 보아 달라고 은밀히 전달하는 촌지(寸志)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스승을 처음 만나 가르침을 청할 때 작은 선물을 함으로서 예절을 갖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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