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성어

군사는 신속해야 한다는 고사성어 병귀신속(兵貴神速)

박남량 narciso 2023. 3. 18. 10:48

군사는 신속해야 한다는 고사성어 병귀신속(兵貴神速)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곽가전(郭嘉傳)에 전하는 이야기이다. 당시 기주(冀州)에 있던 원소(袁紹)는 청주(靑州), 유주(幽州), 병주(幷州)의 세를 규합하고 요서(遼西)지방의 탑돈선우(榻頓禪于)를 회유해 자신의 군사적 근거지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다. 북쪽의 조조(曹操)가 화북지방을 자신의 보루로 삼고 원소와 대치하며 일으킨 전쟁이 관도대전(官渡大戰)이다.

관도대전에서 조조는 원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군사력으로 기습을 감행해 원소를 대파하자 전쟁에서 패한 원소는 병들어 앓다가 결국 죽고 말았다. 막내아들인 원상(袁尙)이 기회를 노려 스스로를 기주목(冀州牧)으로 봉했다. 그러자 장남과 차남 등 삼형제가 권력쟁탈을 벌이게 된다. 조조는 이 기회에 대군을 파견해 원소의 세력을 소멸하고 북방을 일거에 통일하려 계획했다.  

조조의 계획에 원소의 세 아들보다 그들 주변에서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혈맹을 유지하고 있는 탑돈선우(榻頓禪于)의 세력부터 제거하는 일이 급선무였다. 그러나 요서지방과는 거리가 너무 멀고 병사와 군수품이 너무 많아 행군 등의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을 때 이런 상황을 통찰한 책사 곽가(郭嘉)가 조조에게 간언한다.
兵貴神速(병귀신속) 군사를 사용함에 있어서 신속함이 생명입니다. 그래야 적들이 우리의 의중을 알아채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천리나 떨어진 먼 곳에 가서 싸워야 하지만 행군속도는 굼뜹니다. 현재의 방법은 대량의 군수품을 버리고 경기병을 파견해 밤에 낮을 이어 달려가 적의 본거지에 침투함으로써 적의 예봉을 꺾어 놓아야 합니다.” 조조는 즉시 곽가의 계책을 받아들여 대승을 거둔다.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곽가전(郭嘉傳)
서 유래되는 고사성어가 병귀신속(兵貴神速)이다.

병귀신속(兵貴神速)이란 군사는 신속해야 한다는 뜻으로, 군사를 지휘함에는 신속을 위주로 해야 한다는 말이다. 군대는 신속성을 가장 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