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사랑 / 김기만 꽃시 해바라기 사랑 김기만 해바라기 처럼 살고싶다. 끊임없이 타오르는 주홍빛 얼굴로 어느 한 사람만을 위해 살고 싶다. 언젠가 다시 저물녘 어둠이 내려와 따사로운 햇살 내 곁을 떠나가도 고개 숙이고 가을로 솟아오르는 해바라기 해바라기처럼 살고 싶다. 어느 한 사람을 위해 서 있는 영원한 해바라.. 꽃시 사랑 2008.06.05
모란을 보며 / 손순이 꽃시 모란을 보며 손 순 이 오월의 신록 속에서 진자주색 연지를 곱게 바르고 오수에 잠긴 꽃 명상하는 모란이여 봄의 화신들은 꽃샘바람과 함께 곧 사라져 버리지만 너는 정든 시골집 양지바른 장독대 부근이나 절 마당 언저리에서 귀품있게 꽃대를 불사르는 왕비 양귀비를 닮은 듯 달기의 콧날을 빼 닮은.. 꽃시 사랑 2008.06.04
아카시아 길 / 서정윤 꽃시 아카시아 길 서정윤 슬픔이 있는 너의 모습이 좋아라 눈물이 흐르는 너의 향기가 아파라 호젓한 아카시아 길 홀로 걸으며 주렁주렁 늘어진 나의 슬픔들 온 산을 덮으며 타오르는데 잠시 바람에도 흐느끼는 향기 내 마음 그 어디를 찾아 흐르나 슬픔이 있는 너의 모습이 좋아라 눈물 감추는 너의 향기.. 꽃시 사랑 2008.05.30
목련 / 성흥영 꽃시 목련 성 흥 영 청초한 목련화도 빗속에 스며들면 새하얀 알몸으로 사무쳐 우는건가 들리는 범종소리에 죽비치던 그 꽃잎 한 줄기 봄바람에 떨어진 풍경소리 태우며 추녀 끝에 떨고 있는 순결이 지워진 화장자리에 향내음을 심는다 백천겁 시린 아픔 빗속에서 견디며 오색 하늘 꿈꾸는 사람아, 아는가 .. 꽃시 사랑 2008.05.28
쑥부쟁이 피었구나, 언덕에 / 이준관 꽃시 쑥부쟁이 피었구나, 언덕에 이준관 쑥부쟁이 피었구나, 언덕에 쑥부쟁이야, 너를 보니 모두들 소식이 궁금하구나. 늙은 어머니의 마른 젖꼭지를 파고들던 달빛은 잘 있는가. 전봇대에 오줌을 갈기던 개는 달을 보고 걸걸걸 잘 짖어대는가. 해거리를 하는 감나무에 올해는 유난히 감이 많이 열렸는가. .. 꽃시 사랑 2008.05.27
이수익 꽃시 / 안개꽃 안개꽃 이 수 익 불면 꺼질 듯 꺼져서는 다시 피어날 듯 안개처럼 자욱이 서려 있는 꽃. 하나로는 제 모습을 떠올릴 수 없는 무엇이라 이름을 붙일 수도 없는 그런 막역한 안타까움으로 빛깔진 초변의 꽃. 무데기로 무데기로 어우러져야만 비로소 형상이 되어 설레는 느낌이 되어 다가오는 그것은 아! .. 꽃시 사랑 2008.05.24
문정희 꽃시 / 찔레 찔 레 문정희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가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 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 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만히 서 있고 싶다. 그대 사.. 꽃시 사랑 2008.05.23
서금자 꽃시 / 아카시아에게 아카시아에게 서금자 지난밤 깊은 악몽에 모진바람 너를 때렸는데 순결한 눈망울 멍들었을까? 밤을 새워 기도하였다 어둠의 건너편으로 비바람 사라지고 햇살 또한 눈부신데... 오! 너의 모습 그대로인채 작은 가슴 떨고 있구나 가려진 꽃잎속에 숨겨진 삶에의 큰사랑 향기로 깊어지고 바람은 가만가.. 꽃시 사랑 2008.05.20
안희선 꽃시 / 물망초 물망초 안희선 당신의 사랑으로 내 이름을 말하지 마세요 그럴 때마다, 난 千年씩 기다려야 하니까요 그냥, 이슬방울 같은 당신의 맑은 눈물로 새벽녘 메말라가는 내 이름이나 적셔주세요 그러면 아침의 산들바람 부는 사이, 내 오랜 그리움으로 일어나 당신을 만나렵니다 비록, 모진 밤의 찬 서리에 .. 꽃시 사랑 2008.05.15
안경애 꽃시 / 달맞이꽃 달맞이 꽃 안경애 밤새 언덕 위에 홀로 서서 기도하던 간절한 마음 햇살보다 바람보다 더 목 타는 그리움 꽃대마다 함초롬 웃어도 보고 울어도 보며 내일 또 내일 그리움이 너무 자라 가슴 적시던 기다림 밤마다 노란 꽃잎 달빛 바라기 하나보다 꽃시 사랑 2008.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