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사랑

이수익 꽃시 / 안개꽃

박남량 narciso 2008. 5. 24. 22:56

 

          안개꽃


          이 수 익


          불면 꺼질 듯

          꺼져서는 다시 피어날 듯

          안개처럼 자욱이 서려 있는 꽃.


          하나로는 제 모습을 떠올릴 수 없는

          무엇이라 이름을 붙일 수도 없는

          그런 막역한 안타까움으로 빛깔진

          초변의 꽃.


          무데기로 무데기로 어우러져야만

          비로소 형상이 되어 설레는 느낌이 되어

          다가오는 그것은 아! 우리 처음 만나던 날

          가슴에 피어오르던 바로 그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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