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사랑

목련 / 성흥영 꽃시

박남량 narciso 2008. 5. 28. 14:16

 

     목련


     성 흥 영


     청초한 목련화도 빗속에 스며들면

     새하얀 알몸으로 사무쳐 우는건가

     들리는 범종소리에 죽비치던 그 꽃잎


     한 줄기 봄바람에 떨어진 풍경소리

     태우며 추녀 끝에 떨고 있는 순결이

     지워진 화장자리에 향내음을 심는다


     백천겁 시린 아픔 빗속에서 견디며

     오색 하늘 꿈꾸는 사람아, 아는가

     바람에 쓰러지려는 저 꽃잎의 적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