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사랑

안희선 꽃시 / 물망초

박남량 narciso 2008. 5. 15. 08:49

 

     물망초


     안희선



     당신의 사랑으로 내 이름을 말하지 마세요

     그럴 때마다, 난 千年씩 기다려야 하니까요


     그냥, 이슬방울 같은 당신의 맑은 눈물로

     새벽녘 메말라가는 내 이름이나 적셔주세요

     그러면 아침의 산들바람 부는 사이,

     내 오랜 그리움으로 일어나

     당신을 만나렵니다


     비록, 모진 밤의 찬 서리에

     내 생명 시들어 죽는다 해도

     당신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나의 꿈은

     향기로운 무덤 위에서 또 다시 나를

     꽃 피울거에요


     잊어버릴 수 없는 내 이름처럼,

     언제까지나 당신을 기억할거에요

 

 

'꽃시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정희 꽃시 / 찔레  (0) 2008.05.23
서금자 꽃시 / 아카시아에게  (0) 2008.05.20
안경애 꽃시 / 달맞이꽃  (0) 2008.04.24
용혜원 꽃시 / 목 련  (0) 2008.04.18
오까자까 세이이찌로오 꽃시 / 벚꽃  (0) 2008.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