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사랑

오까자까 세이이찌로오 꽃시 / 벚꽃

박남량 narciso 2008. 4. 14. 01:02

 

     벚       꽃



     오까자까 세이이찌로오 (일본)

 

     벚꽃이 피었네.
 

     벚꽃은 아름다워.
 

     나의 꽃은 여인처럼.
 

     하나 벚꽃은 과자처럼 먹을 수는 없어요.
 

     여기에 벚꽃의 서글픈 사연이 있습니다.
 

     꽃은 벚꽃 사람은 무사 옛부터 내려오는
 

     얼마나 서글픈 논리인가요.
 

     오늘 나는 아침부터 아니 한 시간 쯤
 

     뻔질나게 만발한 벚꽃나무 밑을 헤매어 다녔습니다.
 

     바람이 불면 펄펄 떨어지는 꽃잎
 

     바람이 불면 꽃잎이 하늘거렸습니다.
 

     보리밭이 크게 물결치며 흔들리고
 

     피곤한 나는 주저앉은 채
 

     거리의 굴뚝에 피어오른 연기를 바라보며
 

     나와 함께 거리서 일하고 있는
 

     그리운 연인을 생각했습니다.
 

     나는 마음 속 깊이 그녀를 귀여워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와는 영원히 맺을 수 없는 숙명이었습니다.
 

     나는 눈물을 지으며 벚꽃을 바라보았다.
 

     연인과 같은 아름다운 벚꽃을
 

     밥이 될 수 없는 이 꽃을
 

     나의 마음의 상처를 쓰다듬어 준 슬기로운 이 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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