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의 꽃시 장미의 기도 장미의 기도 이 해 인 피게 하소서 주님 당신이 주신 땅에 가시덤불 헤치며 피흘리는 당신을 닮게 하소서 태양과 바람 흙과 빗줄기에 고마움 새롭히며 피어나게 하소서 내 뾰족한 가시들이 남에게 큰 아픔 되지 않게 하시며 나를 위한 고뇌 속에 성숙하는 기쁨을 알 게 하소서 주님 당신 한 분 믿고 사.. 꽃시 사랑 2007.12.11
이해인 꽃시 들국화 들 국 화 이 해 인 꿈을 잃고 숨져 간 어느 소녀의 넋이 다시 피어난 것일까 흙냄새 풍겨 오는 외로운 들길에 웃음 잃고 피어난 연보라빛 꽃 하늘만 믿고 사는 푸른 마음속에 바람이 실어다 주는 꿈과 같은 얘기 멀고 먼 하늘 나라 얘기 구름 따라 날던 작은 새 한 마리 찾아 주면 타오르는 마음으로 노.. 꽃시 사랑 2007.12.04
이해인 꽃시 수국을 보며 수국을 보며 이 해 인 기도가 잘 안 되는 여름 오후 수국이 가득한 꽃밭에서 더위를 식히네 꽃잎마다 하늘이 보이고 구름이 흐르고 잎새마다 물 흐르는 소리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은 푸르디푸른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 꽃시 사랑 2007.12.04
이해인 꽃시 동백꽃에게 동백꽃에게 이 해 인 네가 있어 겨울에도 춥지 않구나 빛나는 잎새마다 쏟아 놓은 해를 닮은 웃음소리 하얀 눈 내리는 날 붉게 토해내는 너의 사랑 이야기 노란 꽃밥 가득히 눈물을 담고 떠날 때는 고운 모습 그대로 미련없이 무너져 내리는 너에게서 우린 모두 슬픔 중에도 아름답게 이별하는 법을 배.. 꽃시 사랑 2007.12.03
김상옥 꽃시 봉선화 봉 선 화 김 상 옥 비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 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들이던 그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 매어주던 하얀 손가락가.. 꽃시 사랑 2007.12.02
윌리엄 워즈워드 꽃시 수선화 수 선 화 William Wordsworth(영국) 골짜기와 산 위에 높이 떠도는 구름처럼 나는 홀로 헤매었다. 그때에 나는 갑자기 한 때의 수많은 금빛 수선화를 보았다. 호숫가 나무 밑에서 미풍에 한들한들 춤추고 있는. 은하수의 찬란히 반짝이는 별들처럼 연달아 수선화는 호만의 가장자리에 끝없는 줄로 뻗쳐 있었.. 꽃시 사랑 2007.11.28
조병화 꽃시 목련화 목 련 화 조 병 화 철학개론이랑 마라. 면사포를 벗어 버린 목련이란다. 지나간 남풍이 서러워 익잖은 추억같이 피었어라. 베아트리체보다 곱던 날의 을남이는 흰 블라우스만 입으면 목련화이었으라. 황홀한 화관에 4 월은 오잖은 기다림만 주어 놓고 아름다운 것은 지네, 지네. 호올로, 조병화 경기도 .. 꽃시 사랑 2007.11.21
서정주 꽃시 목화 목 화 서 정 주 누님 눈물겨웁습니다. 이 우물물 같이 고이는 푸른 속에 다수굿이 젖어 있는 붉고 흰 목화꽃은 누님 누님이 피우셨는지요? 퉁기면 울릴 듯한 가을의 푸르름엔 바윗돌도 모두 바스라져 내리는데 ..... 저, 마약과 같은 봄을 지내어서 저, 무지한 여름을 지내어서 질갱이 풀 거슴길을 오르.. 꽃시 사랑 2007.11.14
정지용 꽃시 석류 석 류 정 지 용 장미꽃처럼 곱게 피어 가는 화로에 숯불 입춘 때 밤은 마른 풀 사르는 냄새가 난다 한 겨울 지난 석류열매를 쪼기어 홍보석 같은 알을 한 알 두 알 맛보노니. 투명한 옛 생각, 새론 시름의 무지개여 금붕어처럼 어린 녀릿 녀릿한 느낌이여 이 열매는 지난 해 시월 상ㅅ달 우리 둘의 조그.. 꽃시 사랑 2007.11.11
김성봉 꽃시 / 하얀 배꽃 줄줄이 피고 하얀 배꽃 줄줄이 피고 김 성 봉 아련한 봄 하늘가엔 진초록 그리움이 조롱조롱 매달리고 마음따라 피는 산자락 아래 하얀 배꽃 줄줄이 깔리네. 언덕배기 밭둑에 노란 나비 배추꽃 찾아 날고 잔잔한 해변따라 달리는 길 아득한 수평선과 이어지니 흰 파도 넘나드는 바닷가 외딴 집에 둘 곳 없는 마음 .. 꽃시 사랑 2007.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