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섭의 시 가을 들꽃 가 을 들 꽃 시 / 차 영섭 너의 이름을 부를 수 없어 난 시인이 아니야 어쩜, 넌 이름이 없어 더 아름다운지도 몰라 열매 같은 꽃 꽃 같은 열매. 모두 기력 잃고 쓰러져가는 마당에 가냘픈 몸매 어디서 저런 기운 솟아나는 걸까 아롱아롱 당당한 기상 아름다워라 벌 나비도 떠나가고 가끔씩 찾아드는 바.. 꽃시 사랑 2007.09.27
이해인의 꽃시 찔레꽃 찔 레 꽃 글 / 이 해 인 아프다 아프다 하고 아무리 외쳐도 괜찮다 괜찮다 하며 마구 꺾으려는 손길 때문에 나의 상처는 가시가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남 모르게 내가 쏟은 하얀 피 하얀 눈물 한데 모여 향기가 되었다고 사랑은 원래 아픈 것이라고 당신이 내게 말하는 순간 나의 삶은 누구와도 바꿀 수 .. 꽃시 사랑 2007.09.19
이해인의 시 상사화 상 사 화 이 해 인 아직 한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 꽃시 사랑 2007.09.11
이해인 시 제비꽃연가 제 비 꽃 연 가 이 해 인 나를 받아 주십시오. 헤프지 않은 나의 웃음 아껴 둔 나의 향기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 웃을 수 있고 감추어진 향기도 향기인 것을 압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내 작은 가슴속엔 하늘이 출렁일 수 있고 내가 앉은 이 세상은 아름.. 꽃시 사랑 2007.09.10
김미선의 장미 장 미 김 미 선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 잠자는 나를 그 꽃내음으로 깨우고 가네요 싱그러운 잎사귀 돋아난 가시처럼 어쩌면 당신은 그렇게도 장미를 닮았네요 당신의 모습이 장미꽃 같아서 나는 이제 당신을 부를 때에는 장미라고 할래요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 잠 못 이루는 나를 그 꽃내.. 꽃시 사랑 2007.09.09
천상병의 들국화 들 국 화 천 상 병 산등성 외따른 데 애기 들국화 바람도 없는데 괜히 몸을 뒤뉘인다 가을은 다시 올 테지 다시 올까? 나와 네 외로운 마음이 지금처럼 순하게 겹친 이 순간이 - 꽃시 사랑 2007.09.06
꽃시 / 갈 대 갈 대 시 / 류 창 형 나 어릴적 부터 생의 곡선 따라 바람이 심하게 불어도 고갱이 부터 꺾이지 않는 한 原始林(원시림)을 보아왔다 그가 인고(忍苦)의 서러움을 잘도 견디어 내는 것은 속살을 후벼낼 때 쓸개까지 싹둑 오렸을 께다 그러므로 가슴이 아무리 저미고 아려도 낙심하지 말 일이다 빈단지 소.. 꽃시 사랑 2007.07.09
꽃시 / 장미꽃 장 미 꽃 글 / 박 효 찬 오던 길 그 모습처럼 순간의 그 모습처럼 장미꽃 한아름 듬뿍 안고 불꽃처럼 내 앞에선 그대 어찌 몰랐을까 제일 좋아하는 장미꽃 그대 정열적인 사랑이라며 아르켜주네 안개꽃 사이로 삐쭉이 고개 내민 장미꽃 송이 여인은 심장속의 피가 불꽃에 타버릴것 같아 장미꽃 한아름 .. 꽃시 사랑 2007.05.23
꽃시 / 박꽃 박 꽃 글 / 주 인 자 초가집 지붕 위에 어릿한 반딧불이 날아오면 뒤이어 달빛도 함께 온다. 그제서야 고집 센 박꽃은 얼굴을 들고 새벽별이 뜰 때까지 달빛바라기를 한다. 사랑을 시작하고 온 밤을 행복에 들떠 노닐다가 그 사랑의 영원함을 위해 달빛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박꽃. 햇빛 받은 초라한 껍.. 꽃시 사랑 2007.05.19
꽃시 / 들꽃처럼 들 꽃 처 럼 시 / 조병화 들을 걸으며 무심코 지나치는 들꽃처럼 삼삼히 살아갈 수는 없을까 너와 내가 서로 같이 사랑하던 것들도 미워하던 것들도 작게 피어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삼삼히 흔들릴 수는 없을까 눈에 보이는 거, 지나가면 그뿐 정들었던 사람아, 헤어짐을 아파하지 말자.. 꽃시 사랑 2007.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