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대
시 / 류 창 형
나 어릴적 부터 생의 곡선 따라 바람이 심하게 불어도 고갱이 부터 꺾이지 않는 한 原始林(원시림)을 보아왔다
그가 인고(忍苦)의 서러움을 잘도 견디어 내는 것은 속살을 후벼낼 때 쓸개까지 싹둑 오렸을 께다
그러므로 가슴이 아무리 저미고 아려도 낙심하지 말 일이다 빈단지 소리가 통통 나도록 내면을 비우고 가시움도 해야 한다
사람에게 상처받은 쓸쓸한 오늘도 떨림으로 다가오는 갈대 청 처럼 애틋한 사랑도 있다
모름지기 인간은 99 %의 착각에서 깨어나 집념을 버리고 일어서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은 속 빈 강정처럼 살 것이 아니라 유유자적(悠悠自適)하며 갈대처럼 그렇게 속없이 사는 거다.
류창형(시몬) 1947년 경북 상주 출생 2006년 기독문예 신인작품상수상(가을호) 사람과환경 시 우수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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