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사랑
박 꽃
글 / 주 인 자
초가집 지붕 위에 어릿한 반딧불이 날아오면 뒤이어 달빛도 함께 온다. 그제서야 고집 센 박꽃은 얼굴을 들고 새벽별이 뜰 때까지 달빛바라기를 한다. 사랑을 시작하고 온 밤을 행복에 들떠 노닐다가 그 사랑의 영원함을 위해 달빛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박꽃. 햇빛 받은 초라한 껍데기는 거기 남겨 두었다. 행복했다는 박꽃이. 주 인 자인천출생2004년 ≪문학시대≫로 등단시집 그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