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725

조금 내려놓으면 작은 평화를 많이 내려놓으면 큰 평화를 얻을 것입니다

조금 내려놓으면 작은 평화를 많이 내려놓으면 큰 평화를 얻을 것입니다 내려놓는다는 것은 과거에서 얻은 아는 것을 잃는 것이 아닙니다. 내려놓는다는 것은 영혼을 얽매는 온갖 이미지와 감정, 원한과 두려움, 집착과 실망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내려놓음은 우리가 이르러야 하는 목적지인 동시에 우리가 가야하는 길입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Dalai Lama)는 티베트를 계획적으로 파괴하는 중국 공산당을 미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어느 기자가 자주 인용되는 그의 발언에 대해 재차 물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티베트를 앗아갔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사원을 파괴하고, 우리의 성전을 불태웠으며, 우리의 마을 파괴하고, 우리의 자유를 앗아갔습니다. 너무 많은 ..

삶의 묵상 2020.08.31

서로 다투면 모자라고 나누면 남습니다

서로 다투면 모자라고 나누면 남습니다 중국 송대(宋代)의 승려인 찬녕(贊寧 919-1002)이 저술한 송고승전(宋高僧傳)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서로 자기만 가지겠다고 다투면 아무리 많은 양이라도 모자랄 수밖에 없고, 함께 나누어 가지려 하면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넉넉하게 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사람이 대중을 향하여 물었습니다. “작은 솥 하나에 떡을 찌면 세 명이 먹기도 부족합니다. 그러나 천 명이 먹으면 남습니다. 그 이유를 아시는 분?” 아무도 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멀찍이 서 계시던 노스님이 말했습니다. “서로 다투면 모자라고, 나누면 남지.” 우리는 인생의 길을 혼자서 여행하고 있습니다. 주어진 삶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 나눔이 필요할 것입니다.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

삶의 묵상 2020.08.20

망각의 강 레테의 신화 이야기 - 과거도 미래도 삶의 시간은 아닙니다

망각의 강 레테의 신화 이야기 - 과거도 미래도 삶의 시간은 아닙니다 페루비아나무릇(peruviana) 플라톤의 는 소크라테스가 소피스트인 글라우콘과 레테 강, 즉 망각의 강의 신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끝맺습니다. 이 신화에 따르면 지상에 살아가는 모든 인간들은 이전에 모두 완전한 세계에서 살아가던 불멸의 순수한 영혼들이었습니다. 어떤 슬픔, 아픔, 다툼도 없이 마냥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이 영혼들 가운데 일부가 무슨 연유에서인지 (아마 권태와 게으름 탓이었으리라) 죄를 짓게 됩니다. 이 유토피아에서 죄 지은 영혼들은 특별한 방법으로 단죄되는데, 그것은 감옥에 갇히는 것입니다. 물론 영혼계에는 감옥이 없습니다. 그들이 갇히는 감옥이란 곧 육신입니다.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영혼이 지상으로 유..

삶의 묵상 2020.08.16

세상의 복이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두려워해야 합니다

세상의 복이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두려워해야 합니다 암브로시우스(Ambfrosius)가 길을 가다가 어떤 부잣집에 묵었습니다. 이 집의 주인은 자신을 자랑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평생토록 편안하고 즐거웠으며, 조그마한 재앙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주인이 하는 말을 듣고는 암브로시우스는 그를 수행한 이들과 함께 곧 그곳을 떠나며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 사람은 평생토록 편안하고 즐거웠다고 하니, 마땅히 그를 빨리 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 이 사람과 함께 큰 재앙을 만날 것이다.” 그런데 백 걸음도 옮기지 않았는데, 땅이 갑자기 갈라져 사람과 집이 모두 그 속으로 떨어져버렸습니다. 그리하여 하나의 자취도 남지 않았습니다. 세상에서의 바람을 모두 이루었다면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하늘이 준..

삶의 묵상 2020.07.16

먼저 자기를 이기지 못하는데 남을 이길 수 없습니다

먼저 자기를 이기지 못하는데 남을 이길 수 없습니다 여씨춘추(呂氏春秋) 선기(先己)에 나오는 말입니다. 欲勝人者必先自勝(욕승인자필선자승) 欲論人者必先自論(욕론인자필선자론) 欲知人自必先自知(욕지인자필선자지) 자기를 이기지 못하는데 남을 이길 수 없고, 자기를 논하지 못하는데 남을 논할 수 없고, 자기를 이해하지 못하는데 남을 이해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을 이기려면 반드시 먼저 자기를 이겨야 합니다. 격화되는 경쟁사회의 오늘을 살아가지만 무조건 이기려고 하지 말고 자신을 다스리며 극복하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따지려면 반드시 먼저 자기를 따져야 하고 다른 사람을 알려면 먼저 스스로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자(老子)는 勝人者有力(승인자유력) 自勝者强(자승자강) 知人者智(지인자지) 自知者明 (자..

삶의 묵상 2020.06.01

말로만 그럴듯하게 꾸미지 않고 진실하고 소박하며 정직한가요

말로만 그럴듯하게 꾸미지 않고 진실하고 소박하며 정직한가요 무위자연의 삶은 아름답게 꾸미지 않는다는 것이며, 입으로만 그럴듯하게 꾸미지 않는다는 것이며, 무엇이든 다 아는 자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며, 욕심을 부리며 혼자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남과 대립해서 일을 꾸미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노자(老子) 현질(顯質)편에 실린 글입니다. 信言不美(신언불미) 美言不信(미언불신) 善者不變(선자불변) 變者不善(변자불선) 知者不博(지자불박) 博者不知(박자부지) 聖人不適(성인부적) 旣以爲人(기이위인) 己愈有(기유유) 旣以與人(기이여인) 己愈多(기유다) 天之道(천지도) 利而不害(이이불해) 聖人之道(성인지도) 爲而不爭(위이부쟁) 믿음직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믿음직하지 못하며, 착한 사람은 달변이 아니고..

삶의 묵상 2020.04.23

만물을 그대로 체험하세요. 그러면 도(道)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만물을 그대로 체험하세요. 그러면 도(道)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장자(莊子)는 인물을 통하여 자기의 생각을 말합니다. 제(齊) 나라의 환공인지 초(楚) 나라의 환공인지 모르지만 환공(桓公)과 수레바퀴를 만드는 윤편(輪扁)의 이야기입니다. 환공(桓公)이 당상에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자면 조용해야 하고 수레바퀴를 만들자면 주위가 시끄럽게 마련입니다. 환공이 책을 읽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윤편은 아랑곳 않고 톱질을 하고 망치질을 하다 당상으로 올라가 전하께서 읽으시는 것은 무슨 책이냐고 물었습니다. “성인의 말씀이지.” 이 말에 윤편은 성인은 살아 있느냐고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환공은 벌써 돌아가셨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이 말에 윤편은 다음처럼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시다면 전하께서 일고 계신 것은 옛..

삶의 묵상 2020.04.10

마음은 탐욕으로 가득하고 몸만 날씬하면 부자가 되고 장수한다고 믿는 세상입니다

마음은 탐욕으로 가득하고 몸만 날씬하면 부자가 되고 장수한다고 믿는 세상입니다 요(堯)임금이 화(華)라는 고장을 여행했을 때 국경을 지키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국경을 지키는 사람을 봉인(封人)이라고 합니다. 봉인(封人)이 요(堯)임금을 보고 말을 걸었습니다. "성인이시군요. 부디 성인을 축복하게 해 주십시오. 성인이 장수하시기를 빕니다." 장수하라는 축복을 요임금이 사양합니다. 그러자 봉인은 성인이 부자가 되라고 축복합니다. 요임금은 그것도 사양합니다. 다시 성인께 아들이 많기를 축복한다고 하였습니다. 요임금은 역시 사양합니다. 그래서 봉인이 모두가 바라는 축복을 왜 바라지 않느냐고 묻자 요임금은 연유를 밝힙니다. "아들이 많으면 걱정이 많고, 부자가 되면 귀찮아지고, 장수하면 욕된 일이 많아 덕을 키우..

삶의 묵상 2020.04.03

즐거움이 다하면 괴로움이 잇고 괴로움이 끝이 나면 즐거움이 그것을 잇게 됩니다

즐거움이 다하면 괴로움이 잇고 괴로움이 끝이 나면 즐거움이 그것을 잇게 됩니다 송골매(松鶻鷹)는 살아 있을 때에는 사람들이 그것을 귀하게 여겨 깨끗한 방에 두고 고기를 먹여 기르지만, 죽으면 골짜기에 버려 개의 밥이 되게 합니다. 그러나 닭(鷄)은 살아 있을 때에는 더러운 곳에 두고 쌀과 보리의 겨로써 기르지만, 죽으면 상위에 올려서 좋은 안주로 삼습니다. 악한 사람은 인간 세상의 매입니다. 그래서 살아 있을 때에는 부족함이 없고 즐거우며, 영화롭고 귀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부러워하고 본받고 싶어 하지만, 죽으면 어찌되는가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착한 사람은 살아 있을 때에는 남들에게 무시당하기도 하고, 언제나 어렵고 괴롭게 살지만, 죽으면 하늘 나라로 올라가 진귀한 사람으로 소중한..

삶의 묵상 2020.04.01

현실은 절망스럽지만 희망을 품고 꿋꿋햐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현실은 절망스럽지만 희망을 품고 꿋꿋햐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아테네에 살고 있던 어떤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불려 갔습니다. 그는 채권자에게 지금 형편이 너무 어려우니 제발 시간을 조금만 더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아무리 애원해도 양해를 구할 수 없게 된 채무자는 자신의 유일한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암퇘지 한 마리를 팔기 위해 끌고 왔습니다. 어떤 사람이 다가와서 그 돼지가 새끼를 낳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물론이지요." 채무자가 대답했습니다. "물론 낳을 수 있구말구요. 엘레우시스 제전 때는 암퇘지를 낳았고, 파나테나이악 축제 때에는 수퇘지를 낳았답니다." 돼지를 사러 온 사람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것을 본 채권자가 조롱하는 말투로 이렇게 쏘아붙였습니다." "만약 내가 당신이라면 하나..

삶의 묵상 2020.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