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이 다하면 괴로움이 잇고 괴로움이 끝이 나면 즐거움이 그것을 잇게 됩니다
송골매(松鶻鷹)는 살아 있을 때에는 사람들이 그것을 귀하게 여겨 깨끗한 방에 두고 고기를 먹여 기르지만, 죽으면 골짜기에 버려 개의 밥이 되게 합니다. 그러나 닭(鷄)은 살아 있을 때에는 더러운 곳에 두고 쌀과 보리의 겨로써 기르지만, 죽으면 상위에 올려서 좋은 안주로 삼습니다.
악한 사람은 인간 세상의 매입니다. 그래서 살아 있을 때에는 부족함이 없고 즐거우며, 영화롭고 귀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부러워하고 본받고 싶어 하지만, 죽으면 어찌되는가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착한 사람은 살아 있을 때에는 남들에게 무시당하기도 하고, 언제나 어렵고 괴롭게 살지만, 죽으면 하늘 나라로 올라가 진귀한 사람으로 소중한 대접을 받게 됩니다.
어느 복이 더 낫겠습니까? 본디 세상의 괴로움과 즐거움은 영원한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즐거움이 다하면 괴로움이 그것을 잇고, 괴로움이 끝이 나면 즐거움이 그것을 잇게 됩니다.
즐거움이 끝난 뒤의 괴로움은 오랜 세월 동안의 즐거움을 잊게 하는데, 다만 지난날의 즐거움을 잊게 할 뿐만 아니라, 지난날의 즐거움에 대한 생각이 오늘의 괴로움을 늘려 주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괴로움이 끝난 뒤의 즐거움은 오랜 세월 동안의 괴로움을 잊게 해 주는데, 다만 지난날의 괴로움을 잊게 해줄 뿐만 아니라, 지난날의 괴로움에 대한 생각이 지금의 즐거움을 늘려 주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행복할 때는 불행을 잊고 불행할 때에는 행복을 잊는다"(집회 11,25). 이는 행복이 찾아왔을 때 불행을 잊지 말고, 불행이 찾아왔을 때 행복을 잊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행복이 찾아왔을 때 불행했던 때를 생각하면 죄에 빠지지 않을 것이며, 불행이 찾아왔을 때 행복했던 때를 생각하면 무너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진설명; 두송반도 국가지질명소 낫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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