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묵상

말로만 그럴듯하게 꾸미지 않고 진실하고 소박하며 정직한가요

박남량 narciso 2020. 4. 23. 16:36

말로만 그럴듯하게 꾸미지 않고 진실하고 소박하며 정직한가요



무위자연의 삶은 아름답게 꾸미지 않는다는 것이며, 입으로만 그럴듯하게 꾸미지 않는다는 것이며, 무엇이든 다 아는 자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며, 욕심을 부리며 혼자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남과 대립해서 일을 꾸미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노자(老子) 현질(顯質)편에 실린 글입니다.

信言不美(신언불미) 美言不信(미언불신) 善者不變(선자불변) 變者不善(변자불선)
知者不博(지자불박) 博者不知(박자부지) 聖人不適(성인부적) 旣以爲人(기이위인)
己愈有(기유유) 旣以與人(기이여인) 己愈多(기유다)
天之道(천지도) 利而不害(이이불해) 聖人之道(성인지도) 爲而不爭(위이부쟁)

믿음직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믿음직하지 못하며, 착한 사람은 달변이 아니고 달변인 사람은 착하지 못하며, 아는 자는 박식하지 않고, 박식한 자는 알지 못한다. 성인은 쌓아 두지 않아서, 힘껏 이로써 남을 위하나, 자기는 더욱 있게 되고, 힘껏 이로써 남에게 주지만, 자기는 더욱 많아진다. 하늘의 도는 이롭게 하되 해치지 않고, 성인의 도는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믿음이 있는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에는 믿음이 없습니다. 참으로 훌륭한 사람은 말이 숙달되지 못하고, 말을 잘하는 사람은 참다운 사람이 아닙니다. 참으로 아는 사람은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고 많이 아는 사람은 참으로 알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무위의 성인은 쌓아 두는 일이 없습니다. 무엇이든 남을 위해 내주고 말지만 그래도 내다 가진 것은 불어만 갑니다. 남을 위해 내어 주기 때문에 그가 가진 것은 한층 더 늘어나게 됩니다. 무엇이든 남에게 줌으로써 그가 가진 것은 한층 넉넉해집니다.

하늘의 도(道)는 만물에 혜택을 주어 해를 가하지 않는 것입니다. 반면에 성인의 도는 일을 행하면서 남과 다투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참(眞)’이 아닌 ‘위(爲)’가 범람하여 다툼이 꽉 차 있습니다. 우리는 그 다툼 속에서 남을 속이고 해치며, 자신까지도 또 속이며 해칩니다. 속이는 것은 보다 다듬어진 속임이 되고, 다툼은 다시 새로운 다툼을 낳습니다. 다툼이 사회를 수라장으로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노자는 다툼으로 꽉 차 있는 인간사회의 이런 현실을 도(道)를 깨닫지 못한 사람의 어리석은 폭주로 보고 근원으로 돌아갈 줄 모르기 때문에 오는 슬픈 방황이라고 보았습니다.

무위자연의 삶은 겉 만을 아름답게 꾸미지 않고, 말로만 그럴듯하게 꾸미지 않고, 박식한 지식을 출구하지 않습니다. 진실하고 소박하며 정직한 것을 중시할 뿐입니다. 또한 욕심 때문에 혼자서 모든 것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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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장림포구 부네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