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봉의 너를 빌어 투영시킨 나 너를 빌어 투영시킨 나 글 / 김 성 봉 모질고 질긴 인연 너는 내게 나는 너를 빌어 투영시켜 본다. 깊은 입 맞춤 진한 포옹 질식할 것같은 네 무게에 이젠 그만 벗어나고 싶다 한 맺힌 통곡을 두 손 털고 훌훌 벗어 버릴 때 마지막 쏟아 놓은 절절한 한마디 진정코 너를 사랑했음이라. 모질고 질긴 인연으.. 삶의 지혜 2005.09.12
주일미사 참례 주 일 미 사 참 례 성당에 갔던 모자가 이내 돌아오자 의아해진 바오로씨가 아내에게 물었다. - 아니 오늘 미사 없소?- - 왜 없어요, 난 창피스러워 저녁미사 갈테니 당신이 먼저 쟤 데리고 다녀오세요- 할 수 없이 바오로씨가 분도를 데리고 성당에 갔는데 이미 미사가 시작되어 자리가 만원이라 뒷켠에.. 삶의 지혜 2005.09.09
솔직한 속마음 솔 직 한 속 마 음 바오로씨는 아내가 중태에 빠졌으므로 계속 그녀 곁을 떠나지 못했다. 남편에게 아내가 - 여보, 솔직하게 말해주어요. 만약 내가 죽으면 어찌하실 거죠?- 하고 물었다. - 안돼, 당신이 죽으면 난 아마 미쳐 버릴 꺼야- - 내가 없으면 당신은 아마도 재혼하실 테죠?- - 그야 미쳐 버렸으니.. 삶의 지혜 2005.09.08
이혼수속 이 혼 수 속 본당의 어느 부인으로부터 남편이 너무 고약해서 이혼하고 싶다는 의논을 받게 된 신부님은 여간 난처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그녀에게 일곱명의 자녀가 있어 자녀 수를 반반으로 나누어 맡을 수가 없어 고민이란 말을 들었다. 신부님은 지혜로우신 분이었으므로 - 그렇다면 한 일년 더 함.. 삶의 지혜 2005.09.07
애처가와 공처가 애 처 가 와 공 처 가 모임에서 애처가와 공처가에 대해서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아무도 뭐라고 딱 부러지게 대답을 못하자 지도신부님께서 결론을 내리셨다. 애처가는 휴일 날 자기의 양말을 빨면서 아내의 양말까지 빨아주는 것이 애처가요. 공처가는 자기 아내의 양말을 빨면서 그때 자기의 양말도.. 삶의 지혜 2005.09.06
목탁이란? 목 탁 (木鐸) 이 란 불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의식용구 가운데 하나입니다. 목탁이란 말과 그것이 지니는 의의는 논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공자가 모국인 노나라를 떠나 위나라 국경 가까이에 있는 의라는 곳에 닿았을 때 일입니다. 관문을 지키는 봉인이 공자에게 면회를 청하며 제자들에게 이.. 삶의 지혜 2005.09.05
교통위반 교 통 위 반 보좌 신부님이 두 분의 수녀님을 모시고 가로수 늘어진 시원한 국도를 신나게 달리고 있었다. 본당에서 실시하는 산간학교에 가시는 참이었다. 그런데 아뿔사, 속도위반으로 교통경찰에게 걸리고 말았다. - 면허증 제시해 주십시오- 하고는 운전자를 쓰윽 한번 훑어 보더니 - 신부님이신가.. 삶의 지혜 2005.09.05
이해인의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글 / 이해인 손 시린 나목의 가지 끝에 홀로 앉은 바람 같은 목숨의 빛깔 그대의 빈 하늘 위에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 차오르는 빛 구름에 숨어서도 웃음 잃지 않는 누이처럼 부드러운 달빛이 된다 잎새하나 남지 않은 나의 뜨락엔 바람이 차고 마음엔 불이 붙는 겨울날 빛이 .. 삶의 지혜 2005.09.03
사람의 나이를 나타내는 이름 사람의 나이를 나타내는 이름 두보의 곡강이수라는 시를 보면 조회에서 돌아와 날이면 날마다 봄 옷을 전당 잡히고 매일 강 머리에서 마냥 취해 돌아온다. 술 빚은 보통으로 가는 곳마다 있지만 사람이 칠십을 산 것은 옛부터 드물다. 꽃을 헤치는 호랑나비는 깊숙이 나타나 보이고 물을 적시는 잠자.. 삶의 지혜 2005.09.02
하느님이 농사짓냐 하 느 님 이 농 사 짓 냐 한 농부가 황폐한 황무지를 개간하여 열심히 일한 끝에 훌륭한 농장으로 가꾸어 놓았다. 어느 날 신부님이 지나가시다가 그 농부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면서 - 하느님과 인간이 함께 이처럼 놀라운 일을 해 냈군요- 하고 말했다. 그러자 그 농부가 대꾸하기를 - 네, 그럴지도 .. 삶의 지혜 200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