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랭이꽃 / 박유동 꽃시 패랭이꽃 박유동 패랭이꽃! 패랭이꽃! 너의 아름다운 이름 벌써 알았고 나의 시에도 많이 노래했었지만 오늘 시골 논두렁에서 정작처음 본다네 깊은 산 수풀 속에도 너는 피었으련만 요렇게 작디작았으니 미처 못 봤구나 바람에 한들한들 보라색 패랭이꽃 어쩐지 애잔한 너를 보니 섧기만 한데 내가 .. 꽃시 사랑 2009.10.30
박꽃 / 최홍윤 꽃시 박 꽃 최홍윤 화가는 눈이 부시고 채색치 못해 너의 잎은 그려도 꽃은 못그리겠지 낮에는 스치는 눈 달빛에 두근거리는 가슴 그렇게만 보아야 너로인한 그리움 안고 서러움 가득한 초가지붕 아래 순한 너의 마음은 문지방 넘고 가슴 한구석에 숨긴 눈물 솟수친다 박꽃 뉘라서 너의 귀한 자태 외면하리.. 꽃시 사랑 2009.09.30
할미꽃 / 이민숙 꽃시 할미꽃 이민숙 무덤보다 깊은 고독을 모르면 고개 숙이고 핀 모습에 말을 마오 허리 꺾여 낮은 곳 바라보며 忍苦의 세월 앞에 솜털 피워내 숨기고 숨긴 꽃잎 곱다고 허리 분지르지 마오 무뎌진 가슴에 흐르던 물이 고여 꽃으로 피었나니 무덤가에 핀 연유라면 묻지 마오 비녀 푼 하얀 머리채 속 꽃잎이.. 꽃시 사랑 2009.09.29
봉숭아 / 박영숙 꽃시 봉 숭 아 박 영 숙 긴 여름 태양을 향하여 젖 몽우리 서듯 수줍었던 그리움 할머니 손톱 물들이고 엄마 손톱 물들이던 발그레했던 처녀적 꿈 언젠가 찐하게 물들였던 첫사랑 그리움은 꽃잎에 맺힌 이슬로 포개어져 열손가락 손끝마다 피물 들어 석고상 되어버린 회상에 물든 마음 뒤척이며 애기 입술 .. 꽃시 사랑 2009.07.23
호박꽃 / 박인걸 꽃시 호 박 꽃 박 인 걸 못생겼다는 말이 가슴을 눌러 잎으로 얼굴을 가렸는가. 나팔꽃 지붕에서 소리치고 해바라기 키 자랑 할 때 스스로 주눅이 들어 담장 뒤에 몸을 숨겼다. 용기를 다해 분칠을 하고 아침 햇살 조명 받으며 달콤한 꿀을 한 입 물고 뭇 시선을 끌려 하지만 아무도 눈길 주지 않아 서러운 그.. 꽃시 사랑 2009.07.09
에델바이스의 별빛 사랑 / 유응교 꽃시 에델바이스의 별빛 사랑 유응교 하늘나라 싫증이 나서 지상의 나라 알프스의 정상으로 내려온 아름다운 여천사가 등산객의 추파 속에 시달림을 당하다가 하늘나라 오르면서 남겨놓은 추억이여! 별빛처럼 빛나는 추억하나 묻어두고 싱그럽게 불어오는 알프스 언덕마다 꿈과 사랑으로 오늘도 피어나.. 꽃시 사랑 2009.07.07
해바라기 / 유응교 꽃시 해바라기 유 응 교 저토록 바라만 보다가 바라만 보다가 눈이 먼들 어떠리. 저토록 사랑만 주다가 사랑만 주다가 가슴이 탄들 어떠리. 너는 평생 동안 누구를 향하여 그토록 바라만 본적이 있었느냐 그토록 사랑을 준 적이 있었더냐. 꽃시 사랑 2009.07.02
설중매 / 노천명 꽃시 설중매 노천명 송이 송이 흰빛 눈과 새워 소복한 여인모양 고귀하여 어둠 속에도 향기로 드러나 아름다움 열꽃을 제치는구나 그윽한 향 품고 제철 꽃밭 마다하며 눈 속에 만발함은 어늬 아낙네의 매운 넋이냐 꽃시 사랑 2009.06.29
석류꽃 / 서정주 꽃시 석류꽃 서정주 春香이 눈썹 넘어 廣寒樓 넘어 다홍 치마 빛으로 피는 꽃을 아시는가? 비 개인 아침 해에 가야금 소리로 피는 꽃을 아시는가 茂朱 南原 石榴꽃을… 石榴꽃은 永遠으로 시집 가는 꽃. 구름 넘어 永遠으로 시집 가는 꽃. 우리는 뜨내기 나무 기러기 소리도 없이 그 꽃 가마 따르고 따르고 .. 꽃시 사랑 2009.06.19
산나리꽃 / 엄기창 꽃시 산나리꽃 엄기창 때로는 혼자일 때가 더 외롭지 않을 수도 있다. 닿을 수 없던 한 뼘만큼의 눈물 꽃술 속에 감춰두고 민들레 꽃씨처럼 그리움의 날개를 날려 한 송이 수줍은 산나리 꽃으로 피어날 수 있다면…. 때로는 기다리는 것이 더 행복할 수도 있다. 바람이 밟고 가는 나뭇잎 소리에 가슴 설레며 .. 꽃시 사랑 2009.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