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사랑

박꽃 / 최홍윤 꽃시

박남량 narciso 2009. 9. 30. 18:18

 

      박   꽃



      최홍윤



      화가는

      눈이 부시고 채색치 못해

      너의 잎은 그려도

      꽃은 못그리겠지


      낮에는 스치는 눈

      달빛에 두근거리는 가슴

      그렇게만 보아야

      너로인한 그리움 안고


      서러움 가득한

      초가지붕 아래

      순한 너의 마음은 문지방 넘고

      가슴 한구석에 숨긴 눈물 솟수친다


      박꽃

      뉘라서 너의 귀한 자태 외면하리

      이렇게도 청순하고

      순백의 사랑 미쳐 몰라라


      가을의 입새에

      미안한 마음으로

      이제야 별을 벗하며 밤을 지새우고

      고귀한 너의 아침을 열어주마


      여린 기억에

      달덩이 같은 아득한 여인의 모습

      박꽃! 너는 지워 낼 수 없는

      애틋한 그리움 하나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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