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 사랑

앵두 / 홍해리 꽃시

박남량 narciso 2009. 11. 3. 16:05

 

     앵두


     홍해리(洪海里)


     보석 같은
     한 알의 씨앗
     저 고운 살 속에 묻고.

     오만간장 녹아내려
     들개도 옆구리에 날개가 돋는
     오, 유월의 입술이여!

     네 앞에서는 목이 말라
     풀물들도록
     선연한 풀물들도록
     차라리 풀밭에 뒹굴까 보다.

     쟁쟁쟁 빛나는 햇살과
     저 푸른 산의 당당함 아래
     우리들 사는 일도 물이 오르고,

     드디어 너는
     속저고리 안섶을 푸니
     선혈, 선혈이로다, 앵두여.

 

 

 

 

'꽃시 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귀나무꽃 / 홍해리 꽃시  (0) 2010.01.11
갈대 / 신경림 꽃시  (0) 2009.11.27
패랭이꽃 / 박유동 꽃시  (0) 2009.10.30
박꽃 / 최홍윤 꽃시  (0) 2009.09.30
할미꽃 / 이민숙 꽃시  (0) 2009.09.29